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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마음이 슬플때...( 4월 1일)

 

간밤은  어머님의 쓸쓸한 영정밑에서 자는둥 마는둥 했다.

요즘은,

장례식장도 유족의 편의를 위해 쉴수 있는 공간을 둬 그렇게 힘든게

아니다.

문상하는 방이 한 2 평정도..

그리고, 조문객들을 접견할수 있는 공간이 30 평..

 

 

다행이랄까?

장례식장엔, 우리 뿐..

그래서 넓은 공간을 편히 이용할수 있었는지 모른다.

이 공간 이용료가 하루 40 만원,

3 일이면 120 만원.

 

 

어머님의 장례식장은 쓸쓸하진 않았다.

커다란 화환으로 그 넓은 공간을 다 커버해 버렸으니..

아니, 꽃으로 감싼 형국이라할까?

 

 

- 구청 직원일동의 화환..

- 직장 협의회의 화환...

- ㅇ 장학회 이사장 화환..

- 그녀의  화환...

- 동창회에서 보내준 화환..

- ** 주식회사 강 oo 화환..

- 수원 파장동 파출소일동 화환..

- ( 영 ) 현상소 직원일동의 화환..

 

 

이게 가신 어머님께 무슨 소용이 있으랴..

허지만,

꽃을 좋아했던 당신이라 쓸쓸하진 않았으리라...

한결 같은 하얀색갈의 꽃들..

 

 

내가 마음이 아플때 함께 해준 고마운 사람들..

잊을수 없다.

연락조차 하지 않았는데 불원천리 찾아온  친구들..

서울에서 여기가 어딘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5 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가 아니던가...

 

 

초등학교 졸업하곤 단 한번도  만나지 못한 친구..

j 와 그리고 y....

그러니깐  41 만의 재회였다.

- 만화책을  정성껏 포장해서 빌려주던 j...

- 너무도 부끄러움이  많아서  한번도 제대로  얼굴들고 당당히

대화를 못했던 친구 y......

50 을 훌쩍 넘겨버린 초로의 사나이들..

초저녁에 온 그들이 새벽 2 시가 되어 돌아갔다.

( 그래 ,,, 친구는 기쁠 때 보담은 외로울때 곁에 있어준 것이 진정 가까운

친구고 진정한 우정이야......)

 

 

그리고,

친목회의 회원들...

직장 생활에 바쁘고 힘들 텐데도 하루를 연가를 내고서 참석을 한게 보통 성의가

아니다...

이런 친구들을 어떻게  잊을수 있겠는가?

 

 

나도,

그들이 마음이 아플때 곁에 있어줄수 있는 고마운 존재..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

경사에 참석한 사람은 잊어져도 애사에 참석한 사람은 잊혀지지 않은 법..

 

 

그녀도, 몇번의 참석하겠단  전화가 왔었지만......

간곡히 만류했다.

그 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가까운 사람이 아플때 위로를 해 주겠단  마음은 알고도 남지...

-그래,

네  성의는 고마워...

그 마음만 깊이 새길께....

 

 

친척들이 많고,  6남매라서(지금은 5 남매지만.......) 문상객도 많다.

하루내 문상객 접대로 어떻게 보냈는지 모른다.

밤이 늦도록......

당신의 덕분으로  난,

이렇게 많은 친구들과 하루를 고단한줄 모르고 마음은 울어도 겉으론

태연한척  문상객을 대접해야  했다.

이런 아이러니.........??

 

 

밤이  늦은 시간..

다들 돌아가고  그 넓은 광장( 홀이 너무 넓어 광장으로 보였다 )

엔  친척들이  무질서하게 눠 있다.

밤을 새주기 위해서  끝까지 있어준 그 고마운 친척들......

피곤해선가?

마음의 슬픔이 눈으로 말해준걸까?

눈알이 빨갛게 충혈되어  더 피곤해 보인다.

어머님 영정옆의 촛불 조차도  외로워 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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