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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사랑앞에...

 

중고등학교를 집에서 상당히 먼 곳으로 다녔다.

아니,

그럴수 밖에 없었던 절박한 상황이 있었지...

나주읍에 있는 ㄴ 중고등학교를 두고 더 가야하는 먼 학교..

가슴아픈 사연이 있긴 하지만........

 

 

-넌,

왜 ㄴ 학교를 다니지 않고, 이보담도 못한 ㅇ 학교를 다니니?

-그럴 사정이 있어.

이렇게 얼버부렸다.

 

 

그 당시,

내가 다닌 학교가 좋고 나쁘고 따질 계재가 아니었다.

어려운 학교엘 다닌단 사실 만으로도 감지 덕지할 판..

그 만큼,

시골에선, 학교다닌단 것이 사치였던가 보다.

 

 

내 학교는,

나주 시내서도 한 30 분정도를 더 가야 하는 곳에 있었지.

서울의 매형이 자전거를 보내주기 전까진 그 먼거리를

걸어서 다녔다.

 

 

겨울엔,

6교시 하고 나면 해가 금방 넘어가 어두워 진다.

아무리 빨리 와도 집에 오기까진 어둬 지기 마련..

집에 올려면 꼭 넘어야 하는 산이있었지.

별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그 산은 왠지 무섭고,싫었다.

그 산을 넘지 않고서 갈려면 상당히 굽이 굽이 돌아서 가야

하는 먼 거리.

 

 

늘 거기까지 어머니는 마중을 나오셨다.

희미한 호롱불을 들고, 이모님이 아니면 혼자서 오셨다.

가슴이 쿵쿵 뛰는 순간에 어머님을 만나면 구세주를 만난거

처럼 반가웠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어머닌.

늘 거기 까지 마중을 오셨다.

자식을 위한 사랑의 힘이 아니라면 과연 이런 것이 가능할까?

무섬을 잘 타는 날 아는지라 어머니는 늘 거기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날들이 얼마였는지 기억은 없지만 상당히 오셨던거 같다.

 

 

-엄니,

여기오는데 무섭지 않았어?

-무섭긴 뭐가 무서워야...

하나도 무섭지 않더라...

어떻게 그렇게 강 심장을 갖고 있었을까?

아니면, 무서워도 내 앞에서 괜히 그래보는 것인가...

하긴, 무서움을 탄다면 그런 산에 와서 기다린단 것이

쉬운일이 아닐거다.

 

 

부지런하고, 늘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은 넓은 어머니..

과연 어머니가 아니라면 누가 오겠는가?

하루 이틀이 아닌 것을.......

 

 

어머니가 마중 오신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건 어머님 만이 할수 있는 대단한

결단이고, 위대한 사랑의 힘이 아닐까...

그런 어머님의 바램과 소망속에서 성장했지만 한번도

그런 어머니의 헌신을 위대하단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가시고 나니....

새삼스럽게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으로 보인다.

 

 

그래서 자식은,

어머니의 은혜를 몇만분의 일도 갚지 못하고 마나 보다.

모든 것이 어리석고,후회 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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