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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해후

 

1 주일 만에,

그녀와 해후..

이걸 해후란 말이 맞는 말일까.

 

 

그녀가 채근해서 만나긴 했지만,

어쩜 내가 더 원했는지 모른다.

순간적인,

어떤 외롬에서 헤어나고 싶은 맘 같은것.

순간이라 해도 내 어설픈 모습에서 나오고

싶은 그런 기분 전환 같은 건지 모른다..

 

 

묘한 마음.

1986 년 2월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귀향했던 그 날도...

지금은,

잊고 사는 사람이지만 아는 여인을 만나서 위로 받고

진탕 술에 취해서 횡설 수설했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처량한 마음을,

위로 받고 싶은 어떤 욕구 같은 건지 모른다.

 

 

내가 왜 외로운가?

정작 외로울 사람은,

89 년간이란 세월을 망각으로 묻어 놓고 조용히

잠을 주무시고 계시는 어머님 일텐데..........

 

 

89 년이란 긴 세월.

그런 연륜을 살았단 것이 위안이 된다고 하지만,

나에겐 그저 내 곁을 떠난 사실만이 아플 뿐....

길어 보이지 않는다.

-이별앞에,

영원한 이별앞에 슬프단 사실 보담 더 적절한 용어가 있을까?

어떤 말로 이별을 카버할수 있는 용어가 있는가?

 

 

그녀와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하고 소주 한잔 하고

순간적인 예전의 분위기에 젖어 보지만..........

말똥 말똥한 내 이성은 그런 분위기에 젖어도 더욱 더,

외로워져 보일거다.

이게 그녀에 대한 예의가 아닐텐데.....

 

 

-그래도 생각보담은 덜 슬퍼 보인거 같은데요?

얼굴도 말짱하고...ㅋㅋㅋ....

-그래?

그래서 여잔 속이 얕다고 하는 거야.

내가 얼굴이 반쪽이되도록 야위었으면 그게 어머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슬픈 표정은 필요치 않아.

진정으로 슬픈건 혼자서 있을때야...

오늘 아침에,

컴 앞에서 어머님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니 눈물이 흘러서 정말로

엉엉 울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말이야..

눈물은, 그렇게  가슴깊은 곳에서 나오는 거야..

 

 

대화는,

지난 날의 것들을 했고,

나를 위한 배려 겠지만 여전히 침묵으로 보낸 시간이 많았다.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나를 위로해 줄수 있는 사람 조차도

내 마음을 치유해 주긴 역 부족인가 보다.

스스로 추스려야 할일거다.

그저 순간의 망각일 뿐..........

 

 

81세가 되신 이모님이 그렇게 서럽게 우신 것도 딴은

당신의 처지를 생각한 슬픔때문이다.

자기 본위로 생각해서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처지..

머잖아 당신도 언니와 같은 운명을 맞을거란 그런 예감.

 

 

거의 2 시간 이상을 대화하고 술을 마셨어도 전혀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았다.

고집스럽게도 어리석기만 한 나.....

-참 어머니가 고우신 분였나 봐요.

그래서 그렇게 좋은 날에 가신거 아닌가요?

-그랬나 봐.

그래서 그런 혹독한 추위를 피해 당신이 따스한 봄날에

가신거 같아.....

 

 

그녀속으로 몰입하기 위해선 더 긴 시간이 필요한건가 보다.

그건,

내 감정이 콘트롤 되어야 하는 것이긴 하지만...........

오늘도 ,

수고한 직장 동료들에게 술 한잔 대접해야 하나 보다.

불원천리 찾아왔단 사실 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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