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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언젠간 이별이 있단다..


  
순아,
어머님이 우리곁을 떠나신지 11일째..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구나.


오늘,
너의 음성은 울음을 참느라 희미하게 들리더구나.
알지, 너의 심정....
어디에 마음을 정착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다는 것,
아무도 없는 텅빈 방에 있으면 어머님 환상에 몸 부림치게
그립단 것...


허지만,
순아.....
우린 언젠간 헤어지게 되어있어.
그런 이별이 얼마나 빨리 오느냐,
조금 늦게 오느냐..
하는 차이 일뿐...


자연속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우리들.
바람처럼 흔적없이 사라지는 숙명 같은 것..
그런 섭리를 우리가 어쩌겠니?
어머님은, 그렇게 당신이 왔던 곳으로 가신 것 뿐...
순리란다.
너도 , 나도 가게 되어 있는 그곳...


순아,
우리들 보담도, 어머님 곁에서 한결같이 함께 했던 너라서...
어찌 망각이 쉽겠니?
요즘 불면의 밤을 보내진 않는지....
잠들기 전에 행여 꿈에라도 어머님을 뵐수 있을가 하고
기대를 해 보지만, 무정한 당신은 그렇게 매정하게 인연을
끊더구나.
당신의 모습을 먼 발치라도 보여주시지 않으니.........


순아,
이젠 어머님은 이승의 모든 번민을 벗어 던지고 어쩜 평온한
곳에서 편히 쉬시고 계실거다.
아니, 오랫동안 뵙지 못한 아버지를 해후하고 예전의 사랑을
나누고 계신지도 모르지.
유난히도 금술좋았던 당신들이라.....


어젠,
뒷집 애란이 엄마와 외식하러 갔다는 애길 이모님이 하더라.
아무도 없는 빈집에 있기가 외로워 함께 나갔겠지.


-니 집에 들어오면, 엄마가 방안에 앉아있는듯한 착각에 깜짝 놀란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 애길 하는 이모님.
그리고, 어머님 옷을 챙겨 산소에 가서 그걸 태움서 목놓아
울었단 애기......
그러시겠지, 어디 당신들이 보통 자매였여야 말이지...
잔뜩 슬픔에 잠긴 음성이더라..


순아,엄니 없는 지금..
이모님에게 잘 해드려라..
우리에겐 이모님은 바로 어머니와 다를배 없지 않느냐?
어머님께 못한 것이 있다면 이모님에게 해 드리려므나...
하늘에 계신 어머님도 기뻐하실거다.


순아,
당장 엄니를 잊기는 어렵겠지만.....
잊도록 노력해 보자.
늘 슬픔에 잠겨 있을순 없지 않느냐?
그런 모습을 엄니도 원치 않을거야.


3 개월 동안 병마와의 투쟁에서 고통을 받다가셨지만...
당신은 행복한 분이셨어.
너의 지극한 정성으로 편안히 가셨으니......
그렇게 행복하게 가신 분도 흔치 않을거야.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치고 붙잡아도 당신은 가신거야..
그 길은,
어느 누구도 붙잡을수 없는 길이거든......


네가 빨리 슬픔에서 벗어나 네 본연의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엄니는 바랄거다.
하늘에서 내려다 볼때, 당신들이 마음 편하게 우리
이젠 그 슬픔의 터널에서 벗어나 오늘의 삶에 충실하자..
그래야 하늘에 계신 엄니가 편히 쉬실거 아니냐......
건강도 챙기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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