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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잊혀진 계절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이렇게 열정으로 불렀던 이용의 < 잊혀진 계절 >


그를 좋아했었다.
안경낀 얼굴에 곱술머리의 매력적이던 그.
온 정열을 다 쏟아 토해냈던 그의 목소리..
가수왕으로 오르고, 그는 일약 스타로 부상했지.
그 인기란 것....


꺽일줄 모르고 티솟던 그의 인기.
호사다마란 것인가.....


어느 날에,
갑자기 이용의 미국 잠적과 함께 울먹이면서 기자회견하던
그의 애인 j ...
이미 결혼을 약속했고, 둘 사이엔 뱃속에 애까지 있었던
그런 깊은 사이였나 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참담한 처지의 그녀의 울먹이던
회견 장면..


잊을수 없다.
- 죽일 놈,
어떻게 한 여자를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책임감없이
줄행랑 칠수 있나.......
다들 그의 비 도덕적인 행위에 혀를 찼었다.
인기가수이기 전에 그는 보통의 도덕적인 수준도 못되어 뵈는
그런 사람으로 보였다.


-18 년동안 죄인된 심정으로 고개를 못 들고
살았어요..
저에게 18 년은 잊혀진 계절 입니다.
묵묵히 내조해준 아내가 고맙고 미안할 뿐입니다...
며칠전에,
그가 토해낸 말이다.


한창 뜰때에 미국으로 도피해가서 숨이 지낸 세월..
마음도 아팠으리라.
그리고, 한 여자의 가슴에 못을 박은 행위도 반성을
했을거고.....
그의 숨어지낸 18 년을 다투어 위로하는 사회자..


가수 이용에 대한 이해 보다는,
그로 인하여 한 여자의 인생이 풍지박산되어 버린 것이
더 연민이 되고, 정작 위로를 받아야 할 사람은 그녀가
아닐까?
그녀가 재기해서 잘 살고 있다한들........
18 년전의 깊은 상처는 가벼운 추억으로 잊혀질수 있을까?
그녀에겐,
<잊혀진 계절>은 절규 하고 싶은 계절인지도 모른다.
그녀가 진정으로 이용을 용서하고 있을까?


사랑의 덫.
책임이 따르지 않는 사랑은,
사랑으로 포장된 아픈 덫이고.........
철부지 불 장난 같은 것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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