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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병원 중환자실...
전화했다.


4 년간이나 식물인간으로 살면서 삶의 끈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를 한결 같이 옆에서 지켜 보면서 간호하던 아줌마..
병명도 모르고 있었는데 , < 파키슨 병 > 이란다.


- 우리 아부진요,
여기선 완치가 안되고, 더 악화만 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버티고 있어요.
새로운 신약을 발명하면 모를까?
어떤 희망이 없답니다.


4 년간의 식물 인간인 아버지...
그 아줌마 말 마따나 치료 비로 집 두채 값은 들어갔단다.


코와 입에 산소 마스크 쓰고,
배로 죽을 흡입할수 있는 고무 호스 연결하여 근근히 버티고
있는 생명..
과연 이런 생명도 진정한 생명체라 할수 있는가?


딸인 그 아줌마..
자신의 생활은 없고 친정 아버지 간호에 모든 시간을 빼앗기고
매일 병실에서 생활하던 그 정성.
아름다워 보였지.


-그래도 , 아버지가 살아계신것 만으로도 부러워 보이군요.
후회없이 잘 해 드리세요...
가시니 모든 것이 허무하더라구요..
-돌아가신 어머님도 어쩜 고통 받으시지 않고,
잘 가신 건지 모르죠.
동생의 그 간호가 수포인건 아쉽지만....
잊지 않고 전화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남이 하는 일은 쉬워 보이고 , 하찮해 뵌건지 모른다.
허지만,
4 년간의 병 수발.
딸이란 것 땜에 그 자리를 지킨단 것이 어디 쉬운가...
우울한 중환자실.
회색 구름 처럼 마음을 휘감은 그 병실의 갑갑한 곳에 있는 그 착한 아줌마.
전화 한 통화가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위로 전화 해 주는 것이 내 도리일거 같아 전화했다.
마음은 내가 더 홀가분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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