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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오래된 포도주 처럼...



  
20 년산 프랑스 나폴레옹 꼬냑..
우린 오래된 술을 늘 상급상품으로 친다.
오랜기간 동안 숙성을 하여 술맛을 제대로 낸단 애기겠지.
제대로 술맛을 잘 모른 난,
과연 그 술이 그정도의 숙성 기간을 거쳤을까?
의문만 든다.


헌데, 그렇게 오랜 술을 찾는건 그 나라 본고장의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란 것에 기가 막혔다.
그 비싼 술을 우린 외화 아까운줄 모르고 너도 나도 사온단다.
어쩜 그 맛 보담은,
과시용으로 사온거라 보는거다.
우린 늘 실속 보담 외적인 체면을 중시여긴 민족이라......
가짜도 판을 치고....


오늘은,
그 오래된 술 처럼 늘 반가운 친구들을 만날거다.
친구는 오래된 친구가 더 좋다고 했다.
오랫동안 변치않은 우정을 간직한 친구가 진정한 친구 아닐까?


-진정한 우정이란 어떤 색갈일까?
우정의 진실한 색갈........
늘 호화롭지 않고 늘 한곳에 서 있는 색갈.
늘 봐도 질리지 않은 그런 색갈이 바로 우정의 색갈이 아닐까?


고향이든, 직장이든 나름대로 사귐도 가져봤고 우정도 나눠봤다.
진정한 우정이란 찾아보기 쉽지 않았지.
가슴을 열어놓고 모든것을 다 애기하고 가까이 해도 가까워지지
않은 우정.
늘 자신의 잣대로 우정을 재려는 그런 눈 높이..
그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가 호흡해 보려는 자세가 없었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건 우정이 아니다.


진정으로 우정을 위해선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릴 용기.
진정한 친구를 위해선 자신의 모든것을 던질 각오가 되어
있는 자세.
진실한 우정일거다.
허나,
나도 그런 경지의 우정으로 다가서지 못했다.


셋이서 소주 한잔 하자했다.
내가 제의했지.
쉬는 날은 쉬는 날데로 등산등으로 바쁘고. 평일은 평일데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 언제 한번 만나자..
하는 일상적인 전화가 몇번이던가.


비가 내린다.
반가운 비다.
산이든, 도로든 비가 너무 내리지 않아서 푸석푸석하고
더럽다.
비로 깨끗이 씻겨 갔음 좋겠다.
그리고 다음엔 관악산 계곡의 산골짜기 마다 쉬원한 물줄기를
바라 봤음 좋겠다.


비슷한 친구들.
소주 한잔 하고 잊혀진 대화를 하고 올거다.
동안 소원한 우정도 다지고....
한결같이 걱정해 주고 위로 해 주는 그런 친구.
그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다.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 그 친구 앞에서 확 풀고 위로 받고
온다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그래서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래된 포도주 처럼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감칠맛 나는 술..
그런 우정을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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