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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구로 공단 할인매장에 갔다.
1960년대의 수출상품 전진 기지였던 구로 공단.
이젠,
생산 공장은 눈에 보이지 않고 모두가 매장으로 변한
공단......
여기도 저기도 보이는 옷들.
옷 천지다.


1인당 두개의 남방을 사서 입으란다.
외출이유는,
시장조사지만, 기실은 바람을 쐬고 싶었다.


엄연히 1 종 면허가 있지만, 한번도 잡아보지 못한 운전대라
서무주임이 운전하고 갔다.
- 평일이라 그런거겠지만, 할인매장에 늘 붐비던 사람들
파리 날리고 있었다.
경기가 얼어 붙었다는 것을 실감할수 있었다.
봉급자들은, 그런 실정을 너무도 모른다.


< 서광모드 >에 갔다.
악어표인 라코스떼로 더 유명한 상표..
여기도 50 % 세일을 하고 있었지만 역시 손님은 별로 눈에
띄질 않는다.
내가 찾는 색상과 싸이즈가 없다.
jung과 자주 왔던 이 매장.
그녀때문에 애용했던 서광 모드 상품.
그리고, 철따라 사주곤 하던 그녀의 그 정성..
- 하나를 입어도 고급을 입으라던 그녀.
그게 맞는거 같다.
그녀 탓에 내 티는 < 라코스떼 >가 많다.


다음에 들른 곳은,
< 삼성 이코노 샆>
이월 제품이긴 해도 꽤 쓸만한 옷을 구입하곤 했다.
여긴 그래도 좀 사람이 붐빈다.
매장도 훨씬 크다.


-로가디스 티 5 만원.
-반팔 파란 와이샤스 2 개에 4 만원.
-세현이 운동화 한 켤레 2 만원.
모두가 정가의 50 % 할인가격이다.
시장 조사차 나왔지만, 그냥 가면 서운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간 적이 있었던가?


여기서 정하고 , 직원들이 좋아하는 것을 두개씩 사라고
하자고 했지만, 거리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도 있을거다.
품질좋고, 저렴하고........
그럼 되는거 아닌가?


오늘 그녀가 재회(?)를 애기한다.
하긴, 일요일날 산에 갔다와선 만나지 못했으니......
다ㅡ음에 기회를 갖자 했다.
밖은 우중충해서 곧 소낙비라도 쏟아질거 같은 날.
하루내 그런 우중충한 날씨였다.
이런 날은 왠지 그 만남이 좀 그렇다.
마음이 편치 않을거 같아서다.


-그럼 다음에 봐요.
그렇게 힘 없은 목소리지만, 그녀가 마음이 좋을리 없단
것을 다 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가끔은 그런 긴장감을 주는것도
좋을때가 있다.
스트레스가 가끔은,
더 좋은 면으로의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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