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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산에 오르면서.......



  
5시에 산을 가기로 약속했다.
늘 그 자리, 그 시간에 온 그녀.
이런 이른 새벽의 산행길.
여유가 있어 좋다.


오늘은,
더 빨리 걸은거 같다.
요즘의 5 시는 훤한 아침.
그 코스 그대로 돌아왔지만, 겨우 2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을 뿐


배낭이랑은 차 안에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걸었다.
늘 그랬던 것 처럼 이것 저것 준비해온 그녀.
호주머니엔 초코랫 몇개와 작은 물병 하나,
오랜지 두개를 달랑 들고 걸었다.


가까운 코스로 간다고 하지만 산에 오면 욕심이 생긴다
더 멀리, 더 먼 코스로 가고 싶다.
허나, 그녀 땜에 그런 코스로 갈수 없다.
늘 시간에 쫒기듯 사는 삶이라.........


매일 저녁에 공원에서 한시간을 뛴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체중은 준거 같지 않다.
58kg이라고 우기지만, 내가 알기론 60kg 인걸로 안다.
살이란 찌긴 쉬워도 빼긴 얼마나 어렵던가?
- 뭐 이제야 살을 뺀다고 그래?
그럭 저럭 살지 뭐...
- 은근히 살을 찐걸 놀리면서도 뭘 그래요?
가벼운 농담도 그렇게 마음은 아팠나 보다.
그래도 그년, 무작정 살이찐 형은 아니다.
60kg 의 체중이 어디 장난인가?
허지만, 나름대로 건강관리를 잘 해서 보기 싫은건 아니다.
대책없이 운동하지 않고 살만 찐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반환점이 있는 바위위에 오르자 반팔티는 완전히 물이 먹은듯
후줄근하게 젖었다.
바람 한점없다.
후덥지근한 더운 날씨가 숨을 헉헉 막히게 한다.
토요일이라, 몇 사람 눈에 띄질 않는다.


이런 아침 산이 좋다.
아는 얼굴을 보지 않아서 좋고, 신선한 공기를 마셔 좋다.
차거운 물에 발을 담가도 좋고, 실없는 농을 함서 걸어도
기분이 좋다.


저녁 6시엔,
구의동에서 모임에 가야 하고, 오후엔 직원이와서 피시와 티비를 연결해 줄수 있게 하고, 낼은 아침 8시까지 서울시 9 급 공무원 시험 감독을 가야 한다.
149.6 : 1 이란 엄청난 경쟁.
취직의 어려움이 어떤 것이란 것을 웅변으로 보여준다.
세삼 내 위치가 얼마나 소중한 자리란 것을 느끼게 하고..
4 년제 정규대학을 나와도 별도의 취직준비를 해야 하고 이런
엄청난 경쟁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 경쟁시대.
그 힘듬이란 더욱 심할거다.
어쩌면 우리의 세대가 행복한 세대였는지 모른다.
공직에 들어온단 것이 쉬운때 였으니...........


지금 우린 온통 혼돈속에 살고 있는것 같다.
매일 매일 터지는 비리와 사기와 납치등의 범죄행위.
조흥은행 매각으로 인한 노조원의 거센 파업과 쟁의.
춘투아닌 하투가 매일 매일 연이어 차레를 기다리고 있다.
과연 이렇게 가도 우리가 건전하게 견딜수 있는지 불안하다.
전에 볼수 없는 현상들.
노 정권이 들어서자 너도 나도 제 목소리 내기에 급급한 현실.
어떻게 되어 갈것인가?


어려운 시대.
어떻게 사는 것이 과연 인간다운 삶인지 모를 혼돈에서
우린 허덕이고 있다.
매일 매일 터지는 강력 사건.
언제나 우리 사회가 안정된 속에서 지낼수 있을까?


모두 잊고 감미로운 노래나 한곡 들어봐야 겠다.
노래 처럼 마음을 아늑하게 해 주는 것이 있는가.
노래 처럼 다정한 울림으로 다가온 것이 있었던가.
편히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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