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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여전한 그 목소리



  
어쩌다가 생각이 나 수소문한 전화 번호.
강 채원씨.
지금은, 퇴직자 모임의 회장직에 있었다.


엊그제 통화하고, 퇴직자 명단을 보내준단다.
아침에 그 명단을 받아봤다.
20 여명의 명단.
너무도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진다.
기억이란건, 세월을 뛰어 넘어 그 시절에 정지케 한거 같다.


강 채원씨,
그 분이 있어 내 부서는 늘 웃음이 맴 돌았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 무렵에 그 분의 유머스러운 농에 모두들 깔깔대곤 했다.
-낼은, 고흥 앞 바다에 꼬막 케러가야니까 모두들 일찍 자세.
-그래봐야 결국은 새x 이야..
이런 얼토 당토 맞지도 않은 말에 모두들 스0트레스를 날려
버리곤했다.


고되고, 시말서 쓰고, 상사에게 얻어 맞고 해도 숙소에 들어오면
강 채원씨의 농에 모든 순간을 잊을수 있었다.
그 분은 고참으로 신참들의 고뇌를 알고 늘 바른소리를
해서 우릴 쉬원하게 해 주기도 했다.
상사에게 우리의 고뇌를 전달해 주는 가교역활도 마다하지 않았
다.
그 시절의 우리에겐 ,
그 분의 하나하나의 행동은 청량제 같기만 했다.
작고 땅땅한 체구의 짧은 머리를 바짝 이마에 붙였던 헤어스타일도 우스꽝 스럽기도 했고,천천히 걷는 팔자걸음도 웃긴 모습였다.
30 년이 지났지만, 너무도 생생한 그 모습 그 얼굴..


그때, 순천과는 관계없는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
왜 지금도 그 순천에서 머물고 있는걸까?
윤섭이 형님처럼 제 2의 고향으로 생각한 건가...
직장에 몸 담고 있는 곳이 제 2의 고향으로 어느덧 가슴깊이
들어와 버린걸까?


-여기 들어온 사람들은 일단은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면 안되요.
그 들은 교묘한 숫법으로 우릴 이용하거든요...
이용당하면 것도 챙피한 것이잖아요?
내가 보기엔,
그 김 규호란 사람도 사회서 어떤 관계인지는 몰라도 전과가
별로 좋지 않던데, 조심해요..
하고 규호를 내 성의껏 감싸준것을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던
정 해류씨..
그때, 그 선배의 말만 경청하고 ,주의를 했던들 그에게 그 같은
이용은 당하지 않았을 걸.......
그런 충고가 왠지 귀에 거슬렸던 그 때..
그 생활을 해 본 사람은, 귀중한 경험을 수 많이 했으니까...


- 한 사람의 재소자 이기전에,
한 인간으로 믿어 끝까지 배려해 주었더니 철저하게
배신으로 보답했던 잊지 못할 그 사람 규호....
그런 배신을 일찍 경험했던게 지금 생각하면 참 다행스런것이었단 생각이 든다.
두번 다신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으니...
지금도 용서가 되지 않은 인간 김 규호..
그도 이젠, 상당히 나이가 먹었을 거다.
차마 나와의 기억을 잊지는 않았을 거다.


잊고 지냈던 30 년 전의 그 시절의 얼굴들.
오늘 흑백 앨범을 뒤지듯 다시 찾아내어 기억을 더듬어 그려보고
다시금 전화를 걸어 대화했다.
-그래,그래,
난 자네가 떠난 뒤로 전화한번 해 주지 않아서 변심한줄 알았네
참으로 반갑네..하는 건 오 한광씨..
그도 이젠, 퇴직하고 터 밭에 작은 농장을 경영함서 편히 살고
있단다.


세월속에.
뭍혀 버린 얼굴들.
다시금 한번 만나고 싶어진다.
아무리 거센 세파가 그들을 핧고 지나갔어도, 그 시절의 해 맑은 미소는 그대로 남아있으리라...
그럴거라 믿고 싶어진다.
추억을 미화하고 싶은 내 간절한 소망인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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