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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들 영게만 좋아해..



  요즘 까치산은,
운동하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덥다곤 해도 아침은 선선해서 운동하긴 견딜만 하기 때문.


이런 피크를 이루다가 날씨가 쌀쌀해 지기 시작하는 9 월경이면
차차 줄어들어 겨울이면 몇 사람 나오지 않는다.
늘 반복되는 풍경.


그 혹한을 견디면서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대단한 인내를
가진 사람이고, 그런 사람이 진정 운동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
아닐까?


40 대 중반의 여인들이 베드민턴을 하러온건 사실인데,
배드민턴을 않고 벤취에 앉아 잡담만 하고 있어,
물었지.
-왜 베드민턴 치러와서 치진 않고, 애기들만 하세요?
-누가 우리들과 파트너가 되어 주어야 치죠?
다들 영게만 찾고.....
남자들이란 그저 젊으나 늙으나 다 같다니까...
-여기 영게가 어디 있어요?
글고, 꼭 파트너가 남자여야 하나요,여자들 끼리 쳐도 되죠.
-뭔 재미로 우리끼리 친데요,
남자들과 쳐야 실력도 늘고 재미가 있죠.
저기 보세요
다들 젊은 여자들은 짝을 지어 치고 있잖아요?
저런걸 보면 은근히 부화가 치민다니깐...


남자들만,
영게란 말을 쓰는줄 알았는데 중년 부인들이 스스럼없이
하는 말.
나이어린 여자를 비하하여 부른 말인데,그게 이젠 누구나 다 알아듣는 그런 말이 되어 버렸다.
여자를, 어린 닭에 비유하다니.....??
술집에서 자주 부른 말이 이젠 토속어처럼 되어 버렸다.
여자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 밟아 버리는 말.


사실,
운동하러 온건지, 멋을 내러 온건지....
운동하기 불편할 정도로 멋을 부리고 나온 여자들이 있다.
그런 사람은, 운동 보담은 딴데서(?) 의미를 찾으러 온건가.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들었단 것은 인기가 없단 것인데.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
자신이 영게가 아니란 것을 안다면 왜 섭섭해 할건가.
남자들만,
어디 영게를 찾나, 여자들도 영게를 선호하긴 마찬가지다.


젊고 발랄하고, 아름다운 자태.
그런 젊음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다.
자신들이 발탁되지 못한 것에 대한 서운함.
카바레서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없어 벤취에 앉았다 오는
사람들 처럼 왠지 추레하게 보인것은 다만 나이들었단 이유만인가?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
자기만의 매력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노 하우도 필요할거
같다.
나이들어도 중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자신이 가꿀 탓이란 생각이 든다.
남을 탓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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