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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언제 이렇게 컸을까?

 


  -너 네 반에서 몇번째로 키가 크니?
아직도 4 번째야?
-아냐,
이젠 아마 10 번째 정도는 될걸...
-설마?
-아냐, 선생님이 그랬어.
올해 많이 컸다고........


키가 작아,
늘 앞에 책상만 배정해준 선생님이 밉다던 녀석.
그런 배려를 모르다니.....
어쩜, 태권도도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제스쳐인지
모른다.
여학생에게 맞아 얼굴이 할키고 코피가 났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1 학년때, 그렇게 여자에게 맞고 왔었다.
악바리라고 하던 그 여학생을 찾아갔지만 녀석이 하두 만나지 말아 달라해서 왔지만......


8 월이면 국기원에가서 정식으로 평가를 받는단다.
그 과정을 마침 초단으로 승단되고....
스포츠는 열성, 공부는 뒷전.
-너 운동 좋아하다가 호현이 형처럼 그렇게 도장 차려달란
애긴 않겠지?
-몰라, 지금은 태권도가 그저 좋아.
내가 태권도 배운다고 하니까 애들도 무시 못하고 그래..
-그렇다고 운동을 한다고 목에 힘주고 그러지마..
운동은, 방어지 공격을 하는 개념이 아니야..
일종의 호신술이지, 그걸로 폭력을 행사한 애들은 뭔가
모자란 애들이지.
남을 패라고 배운 것이 아니거든...


녀석이, 어쩜 사촌 형인 호현이랑 취향이 비슷할까..
호현이 녀석도 하란 공부는 때려 치우고 도장을 차려
운영하고 있지만 탐탁치 않게 보고 있다.
< 해동 검도 >다.
공부 못한 놈들이 기껏 한단 것이 그런 운동이나 하려고 하고
그렇지 뭐....
없는 돈에, 그 도장 차려주느라 빚좀 냈을거다.
형님은, 왜 그 호현녀석을 더 좋아하는지 모른다.
유망직업으로 착실히 직장에 다니는 대현이가 더 믿음직 하고 더 잘생겼던데..
더 어리다고 그런가?


-운동은,
자신이 살아가는데 비상시 써 먹을수 있을 정도만 배우면
된다는 내 사고와 그 방면으로 끝까지 가고 싶다는 세현.
글쎄, 그렇게 태권도에 뛰어나다고 한다면 아니 특출한 뭐가
보인다고 한다면 지원을 해 주고 지가 좋아하는 분야를 하게
할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
자신의 앞날을 기약할수 있는 직업.
확고한 직업을 갖어야 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라는 사고.
그런 생각이다.
태권도를 배워서 자신의 직업으로 만들기 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 직업이 성공할수 있을지도 모르는 불안감.
앞으로 몇년이 흘러도 태권도가 인기 종목으로 부상할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운동을 해선지 내 손을 잡음 꼼짝할수 없다.
지난 일년 동안에 훌쩍 커버린 녀석.
서서히 얼굴도 앳띤 얼굴에서 청 소년의 얼굴로 바뀌어 가고
있는걸 느낀다.
< 아들이 있음 왠지 든든하더라 >
귀에 자주 들었던 말.
그런걸 느낀다.
아직도, 아들 보담은 딸이 더 예쁘고 애착이 가지만,
보이지 않은 그런 든든한 마음은 아들이 더 한거 같다.
-아빠 내가 등 안마 해 줄께요..
-그래, 헌데 살살해라.
어떤땐, 너무 세게 때려...
언제 이렇게 전혀 모른 타인 처럼 커 버렸을까.
그 어리고 철 없는 녀석이 아닌 듬직한 놈이 옆에 있을까..
시간이 가고 있음을 망각하고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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