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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변해가는 전원


  
요즘 시골에 가보면 예전의 전원이 아니다.
푸른 물결이 구비치는 그런 평화로운 전원이 아니다.


한 없이 넓게 펼쳐진 들판과, 그 사이로 불어오는 쉬원한 바람.
자유롭게 비상하는 재비들.
새참을 이고 돈둑길을 종달거름으로 걷는 아낙네.
맑은 이슬젖은 ,풀을 뜯는 누런 황소.....
논둑길에 아무렇게 앉아 담배를 피우는 한가로운 농부의 모습..
볼수 없는 풍경.


넓은 들판을 둘러 보아도 사람을 볼수 없고,
파란 모들이 있어야 할곳엔, 비닐 하우스가 야전병원의 막사처럼 을씨년 모습으로 쳐 있다.
전통적인 벼를 심기 보다는,
특용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시설 재배단지.
-뭐할라고 농사를 짓는다요?
짓고나면 수매도 어렵고, 품삯거리도 안되는데.....
농민의 비애가 베어있다.
희망없는 농사를 누가 지을까?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말들은, 그렇게 하지만.....
농부들의 목을 조이는 정책들만 난무하고 있다.
< 중국산 농산물 >앞엔 도저히 우리의 농산물은 경쟁이 안된단다.


-농어촌 빚 탕감과 이중곡가제도.....
그 빚을 잃은지 오래다.
빚 좋은 개살구격.


글로벌 시대에 농산물도 개방의 압력을 어쩔수 없다.
도도히 흐르는 조류를 어떻게 우리만 거부할수 있을까.
허지만,
우리만의 독특한 농삿물을 재배하고 , 경쟁력을 키울수 있는 것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하는데......
땜질식의 정책으로 농민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의 늪은 점점 깊어만 간다.
걸핏하면 고속도로 검거하고 데모하고, 국회의사당앞에서 농산물을 불 태우고.....
어떻게 농부들만 나무랄수 있는 상황인가?


-논을 휴경하고 놀려 놓은것이 더 낫단다.
뿌린 노고에 대한 결실이 형편없다는 것.


-개나 오리를 키우고, 소를 몇 십마리씩 키우고..
어떤 우사나 사육장이 아니라 마을에다 그것을 너도 나도
만드니 여름이면 그 악취란 견디기 힘들다.
그렇다고 그걸 못하게 할수도 없다는 행정관청.


전원생활,
내가 꿈 꾸는 그런 전원이 사라지고 기형적인 모습의 농촌.
살아남기 위한 농부들의 처절한 삶의 투쟁만 있을 뿐......


공기 맑고, 새 소리 들리는 그림 같은 전원생활..
시냇가에 나가 맑은 물에 텀벙 뛰어 들어 목욕하고,
메기나 붕어를 잡던 어린 시절의 전원생활.
그런 깨끗한 전원 생활은 이젠 꿈을 접어야 할까...
병들어 가고 피폐해져 가는 농촌,
오늘의 현실이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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