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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비 탓


  11 시까지 망월사 전철역 까지 가야 하는데 가지 못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
산에 간단 건 싫다.
하필이면 비 오는 날에....


비가 온 탓은 아니겠지만,
아침 부터 어수선 했다,
숙면을 못한 탓인지 머리도 묵직하고, 기분도 별로..
- 이렇게 비가 오는데 어쩌냐?
비도 비지만, 난 보신탕을 좋아하지도 않아 가고 싶지않다.
- 그래도 준비한 총무의 성의를 생각해서도 가 봐야 하는데
이거 비가 어지간히 와야지...
미루고 싶은데, 지금 취소가 안된단다.
그런 대화를 한건 사당동 k..
어제까지 가자고 했지만, 이렇게 축 쳐지고 만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뻔질나게 싸 돌아다니던 그런 발랄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 비땜에 주저 앉고 말다니....


몇 년전에도 이렇게 비가 왔던거 같다.
그때도,
망월사 역서 만나 도봉산 계곡속으로 들어갔지.
술을 먹고서 반주에 맞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춤을 추고
했던 즐거운 시간을 갖었는데.....
인테리어업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한 j 가 새로 뽑은 소타타 몰고 와서 자신의 현위치를 떠들더니 부도 맞아 잠적한 그..
보지 못한지 한참 되었다.


그 사람의 성공이든, 실패든 현재가 말해준다.
늘 현실이 말해 줄 뿐....
화려한 과거든, 장미빛 미래든 그건 허상일뿐....


늘 이런 모임에도,
당당히 사는 사람들...
여유가 있는 사람이 나온다.
현실이 힘든 삶, 현실이 고달픈 사람은 모임조차도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내 보여줄 뭔가가 없어 그럴까....
이게 냉엄한 현실이다.
-야, 그 친구 잘 풀리지 않은 모양이지?
나오지 못한 사람을 그렇게 본다.


<하이마트>에서 마우스를 새로 구입했다.
싼게 비지떡일까?
휠 마우스는 수명이 너무도 짧은거 같아 光 마우스를 샀다.
엘지 광 마우스...
썰렁한 하이마트가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질 않는다.
자기들 끼리 모여서 작난치는 종업원 몇이 지키고있다.


-이거 메이커와 비 메이커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가격은 상당히 차이가 있는데, 거의 만원차이 잖아요.
-뭐 브랜드 차이겠죠?
성능엔 차이가 없다는 말로 비 메이커를 사란 소리로 들린다.
이런 무성의한 답변을 기대한게 아닌데...?
조금은 성의있는 답을 줄순 없을까...
촉감이 다르고, 흐름이 다른거 같다.
수명이 다된 휠 마우스가 서랍에 몇개나 된다.
과감히 정리 해 버리자.
아무리 멋있는 것이라 해도 사용을 못한 거라면 쓰레기다.
마우스 쓰는데 뭐 잘못 사용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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