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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긴 시간이었을까?


  5 시경, 춘천에서 돌아온 그녀의 전화.
-퇴근길에, 그 학교앞에서 잠시 뵙고 가요.


안다.
만나잔 것은 어떤 선물을 줄려고 한단 것.
아니 선물을 준단 것은 핑게고 만남에 의미를 둔단것.
사실 내색은 않해도 그게 별반 반가운 것도 아닌데.....
주지 못해 안달이다.
늘 그랬으니까....


퇴근길엔,
비가 세차게도 내렸다.
비가 오지 않음 엔진오일 교환을 할려고 했는데, 낼로 미뤄야 할거 같다.
7 개월이나 타고 다녔으니 엔진 오일을 교환할때가 된것.
그래도 아직 6000km가 채 안된다.
새 차는 자주 자주 오일을 교환해 주란다.


학교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녀.
비가 와 거기까지 가는데도 20 여분이 소요된다.


며칠이나 되었다고 그런가?
내일 만나도 되는 것을 이런 빗속에 만나려는 속셈은
또 뭘까?
그 억척스런 열성은 알아줘야 한다.
그게 피곤한 것이란것을 왜 모를까?


쇼핑 봉투에 든것을 두개를 내민다.
상당한 부피의 봉투.
한개는 강원도 옥수수자루고, 한개는 산골에서 손수 기른
토종 돼지 고기.
-아니, 옥수수는 몰라도 왠 돼지 고기?
이건 흔한건데 뭘 그래?
네나 해 먹어.
-이건 시중에서 구할수 있는 그런 돼지 고기가 아니란 말요.
비계도 별로 없고, 맛이 얼마나 쫄깃하고 구수한 맛인데요?
일부러 드릴려고 갖고온 성의를 그렇게 무시함 속상해요...
-그래,그래...
미안해.
네 생각함서 잘 먹을께...


거기까지 갖고온 커피 한잔씩 했다.
-이거 분위기 좋은데 차 두고 와서 소주 한잔 할래요?
-아냐...
차 타고 오느라 피곤할텐데 다음에 보면 되지 뭘.


이성간엔,
잠시동안의 헤어짐은 어떤 의미에선 더욱 더 그리운 건지도
모른다.
티격 태격 한 연인사이라도 군에 오면 그렇게 사랑스러운 존재로
부각되고 보고픈 심정과 같은것 아닐까.
그런 섬세한 감정은 여자라서 더 한거 같다.


난 ,
아마도 그녀처럼 그런 성의가 없을거다.
명백할거다.
우선 내가 피곤해서 아무리 만나고 싶어도 내일로 미루지.
닥달같이 달려오진 못할거다.
그런 열정은 나이탓일까....
나 보담은 성의가 더 있어서 일까.
아님 나이가 더 젊다는 것일까....


그녀에게 이런 정도의 신뢰를 준것은 아마도 조금은 진실로
다가선 탓이 아닐까....
아무런 심한 농을 하고 티격태격해도 그 저변엔 결코 그녀를
무시한 무레한 것을 하지 않은...........
인격체로 봐 주는 것...
그게 그녀의 마음을 더 가깝게 이끈 것은 아닐까..


-결코 무레한 행동하지 않고......
-늘 조금은 배려해 주려는 성의가 엿 보이고...
-변함없이 좋아하고.....
-순진한 면이 있어 좋은 그녀.
그렇다고 그녈 늘 내곁에 붙들어 매지 말자.
그저 가깝고 부담없이 대화 나누는 이성 친구
있단 것에 위안을 삼자.
더 이상 어떠한 욕심을 부린단 것이 무슨 의미있는 짓이랴?
다 부질없고 소용없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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