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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 사이에.....


  
아버지 생전에,
단 한 번도 마음 터 놓고 대화 해 보질 못했었다.
그 만큼 아버지란 ,
내겐 멀리 떨어진 범접하기 어려운 위치였다.


-난,
절대로 아버지 같은 아버진 되지 않을거야.
어떻게 자식과의 거리가 이렇게 멀어져서 살아야 하는가?
다정하고, 오손 도손 살거야..


아버진, 식구들 앞에선 절대로 싱거운 웃음을 웃는 법이
없었다.
아버지란 권위를 지켜야 하는 것은 식구들에게 다가서기 어려운 존재로 만들어야 한단 것이었을까?
농담이든, 허튼 소릴 하질 않으셨다.
그게 조금은 불만였지만,한번도 그런 아버지가 자랑스럽지 않단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
어떤 사람도 아버지 같은 존재는 못될거란 착각...


-아부지, 저 용돈이 필요한데 돈 좀 주세요.
이런 요구를 해보지 못했다.
늘 그 사이에서 해결해준건 어머니 였다.
어머니 조차도 아버지가 기분이 좋았을때 애기지.
분위기 파악 못하고 했다간 혼찌검을 당했지.
어머니의 애기를 옆에 듣고있는 난 슬며시 아버지의 눈치를 보곤 했다.
-이눔아,
어디 돈을 싸놓고 사냐?
미리 애기를 해야 할거 아니냐...
미리 해야 되지 않을거란 것을 알고 있지..


늘 아버지를 친구처럼 대했던 이종사촌들이 부러웠고...
한번도 마음을 열고 진지하게 대화해 보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기도 한다.
- 왜 그렇게 아버지 앞으로 다가서지 못했을까?
그건 아버지의 성격탓이었다.
찬 바람이 쏴아 하게 날 정도의 매정한 것.
< 인정 머리라곤 털 끝마치도 없는 네 아부지야....>
하시던 어머니....
어머니도 그랬을까?


그런 매정해 보인 아버지 였지만, 속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내가 군 입대하고 논물을 보러 가셨다가 친구 섭을 보곤 날로
착각하곤 맘이 울컥하셨다던 아버지....
-꼭 녀석 같아 하마터면 섭에게 실수할뻔 했다..
하심서 훌쩍 군으로 떠난 날 생각함서 눈물을 보이더란다.


다정하게, 마음을 터 놓고.....
그렇게 대화 한번 못해본 아버지와 나..
아니,
그건 나 뿐이 아닌 형도 누님도 마찬가지였다.
그 만큼이나, 아버지의 존재를 그렇게 멀리 만든건 아버지
자신였지 않았을까?
그렇게 무서운 아버지 였지만, 막내 희에겐 예외였다.
그렇게 사근 사근하게 대하지 못한 자식들에 대한 회한였을까?
거리감없이 대했던 막내 희......


그런 아버지라고 해도 더 가까이 다가설것을....
다 지나고 보면 후회 뿐인것을......
근엄하고 , 범접하기 어려운 아버지.
마음은 한 없이 넓고, 이해가 많으셨던 아버지....
떠나신 아버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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