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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8 월의 끝자락에서..


  
비가 오지 않음 무조건 산행하자.
어제 약속했다.
7시에,
관악산 만남의 광장 약속.
허나,
눈을 뜨니 찌뿌등한 컨디션..
잔뜩 흐린 하늘.........


-나 방금 일어났는데 도저히 못갈거 같애.혼자 갔다와..
-어젠 약속해 놓고..??
내가 그럼 차를 갖고 갈께요.
한 20 분후에 도착할수 있을 거든요..


어제도,
그녀와 긴 시간을 함께 했었다.
실은, 추석 선물을 서로가 함께 가서 고르기로 했지.
내가 좋아한 것은 그녀가 사주고,,
그녀의 것은 내가 사 주고.....


토요일 오후라선가?
추석 선물을 고르는 사람들도 매장은 여간 분주한 것이
아니었다.
- 연호 형님의 것과, 수원 형님의 것을 고를려고 했는데..
마땅한 것이 눈에 띄질 않는다.
매장만 배회 하다가 그랬지.
-이거 어떤 것을 사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으니 ,,
넌 내것을 사고, 난 네 것을 살께..
그게 편할거 같다.


이 마트에서,
목동쪽으로 오는데 차 막힘이 장난이 아니다.
어찌나 밀리던지..
방향을 정 반대 방향으로 돌렸다.
공항로서 강서구청 쪽으로 , 그리고 화곡동..
서울의 변두리 중의 변두리..
하고 상상했던 동네가 화곡동였는데 이젠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비가 추적 추적 내려 우린 파전에 막걸리 한잔씩 했다.
차 땜에,
마시지 못하고 분위기만 잡아주는 그녀..
그러다가 ,
한잔 두잔 마신 술이 상당히 마신 모양이다.
식당 한 켠에 세워두고 우린 술을 마셨다.
-이게 무슨 짓이람...??
아니 선물 사러 왔다가 왠 술집..
-그래도 비가 내리니 분위기 좋네요..
정 술을 먹고 못 갔고 간다면 낼 갖고 가도 되고...


아무런 소득(?)도 없이 시간만 허비했다.
3 시에 만나 9 시가 넘어 버렸으니...


그런 탓에 피곤했다.
빌빌 거리는 나에 비함, 그녀는 날고 있다.
나이 차 보담은, 건강이 좋은 탓일거다.
등산에,자전거에, 조깅에, 헬스에 단단히 다진 몸이라..
늘상 39 살이란다.
남이 봐주기 보담은, 자신이 그렇게 머물고 싶은거지..
그 정직한 나이를 어떻게 속힌단 말인지......


비가 왔던 탓으로 관악산은 계곡마다 물이 철철 넘쳤다.
하도 맑아 그냥 지나치기가 아쉽다.
세수를 해보니 그 쉬원한 기분..
어디에 비할까.


그렇게 단속을 해도 여전히 성업중인 음식점.
그 만큼 등산객이 이용한단 애기..
공지 마다 자리깔고 벌린 먹자판..
산에 오는것이 먹기위해 오는 것 처럼 잘도 먹는다.


비가 내려, 산길은 질퍽거리고 약간 미끄럽기도 했지만..
잔뜩 흐린 날씨가 그만이다.
-내가 차 갖고 모시고 갔으니까....
오늘 산에 온건 내 덕인거 아시죠?
-내가 오늘 편히 산에 못가게 한건 누군데..?
괜히 쓸데없이 술 먹느라고 시간 허비하고...
-그런 분위기 있는 시간은 다시 올수 없단거 아시죠..
어제만의 그런 시간을 다시 낼수 없단 이거죠..
그럴지 모른다.
오늘은 오늘 일뿐..
어제의 그런 기분은 아니다.
철저히 어제일뿐, 어떻게 어제와 같은 같은 감정으로 만들수
있단 말인지.......


늘 쉬던 곳.
하얀 물 보라 이르키면서 많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침이라 목욕은 못하고 등목만 했다.
차디찬 감촉이 등에서 온몸에 소름이 끼치게 차다.


좀 늦게 온 탓에 주차장 아닌 골목에 차를 뒀다.
상당한 공간에 이미 몇대가 주차하고 있었다.
헌데 돌아와 보니 누군가가 차의 뒷 편을 쳤나 보다.
상당히 보기 싫게 들어갔다.
-누가 그랬을까?
왜 남의 차를 그렇게 해야 했을까?
여긴 개인 땅도 아닌 골목인데.......
자기가 둘려는 곳에 차를 세워 화가 나서 그랬을까?


-어제 이어 나와 너무 많은 시간을 갖은 탓이야...
-그러니까, 차를 갖고 오지말았어야 했는데...
-담 부턴 주차비를 물더라도 주차장에 차를 세워..
이유가 어디 있든 미안했다.
나 땜에, 내가 차를 갖고 와달란 것은 아니어도 암튼 나땜에
빚어진 일이다.
그래도, 산행은 즐겁고 상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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