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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빗속의 데이트

4 시 30 분.
멀쩡하던 어젯 밤의 하늘.
비가 내린다.
이 빗속에 산에 간단 건 무리일듯...
허지만, 가지 않아도 아쉬움은 든다.
1 주일을 기다려야 하니까...


-간밤은,
찜질방에서 있다가  바로 왔어요.
-지겹지 않어?
-난,
거기가 참 좋던데.......
갑갑해서 1 시간을 버티지 못하는 나.
온 밤을 세웠다니 대단한 인내다.


빗줄기는 점차 굵어졌다.
이 비를 맞고서 우산들고, 관악산을 갈수도 있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산에 미치지 않고서야...


자유로를 갈까, 개화산을 가 볼까...
개화산을 간단 것은 조금은 무리일듯...
며칠전에, 개화산도 차 갖고 가면 좋다하던데..


자유로를 달렸다.
3 년차의 운전 솜씨.
이젠, 능숙한 솜씨다.
운전은 경력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뛰었나..
그게 더 중요한것 같다.


빗줄기 속에 달리는 자유로.
너무 좋았다.
비가 적지도 않게, 많지도 않게 적당히 내리고 있었다.
이른 새벽의 일요일.
띄엄 띄엄 다닐 뿐...
이런 길이 너무 좋다.


망향의 동산을 눈앞에 두고 우 회전하여 가면 출판단지 부지.
여기도 개발이 한창이다.
머 잖아 새로운 투기지역으로 부상하겠지.
돈이 된다 싶으면 구름 처럼 몰려오는 부자들..
부자가 더 부자되긴 쉬운 것.
투자만 하면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투기.
왜 마다 하겠는가?


오는길엔, 한강 고수 부지에서 쉬었다.
여전히 잊지 않고 따끈한 차와 간식거리.
그런 정성이  고맙다.
하긴,
이런 착한 면이 있어 내가 좋아하는 점도 되지만...


창을 반쯤 열고 한강을 바라본다.
서울시민의 애환과 갖은 사연을 아는 저 강.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삶의 고통을 못이기고,
이룰수 없는 사랑에 애통하다가 저 강에 뛰어 들었을꼬..
새로 얻은 아내와의 불화에 편할날이 없다던 수...
그도 결국,
이 한강에 몸을 던졌었다.
그런 아픔을 간직한채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고요히 흐르는 이 강...


빗 소리가  정다워....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대는 그녀.
향긋한 샴프 냄새가 나는 머리.
결코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얼굴.
영원한 평행선으로 밖에 달릴수 없는 존재.
그 낯선 얼굴이 바로 내 어깨에 있다.
이런 분위기 즐기려고(?) 왔는지도 모른다.
이성이란 것을 부인하고, 가까운 친구로 자리매김
하려고 해도 그게 얼마나 위선적인 것이고, 양심적인
행위가 아니란 것을 잘 안다.
결코 이성간엔,
진실한 우정은 어렵단 것.
우정의 색갈은 결코 이런 색이 아니란 것.


비가 개어,
다시 까치산으로 와 운동을 했다.
하다 보니 또 다시 내리는 비.
맞고보니, 기분이 상쾌하다.
기왕 맞을 바엔 철저히 맞자.
30 분을 땀을 흘렸더니, 빈지 땀인지 모르겠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데이트 하고, 운동하고 했으니 오늘의 할일을 다 한거
같다.
나른한 피곤히 밀려든다.
한 30 분만 쉴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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