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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함께 못한 시간이 아쉽지만......


  

산업과 근무시에 알았던 직원들.
이젠,
시청으로 ,타구로 다들 흩어져 있지만........
가끔 그때의 정으로 만나곤 한다.


임 00의 전화다.
오늘 모임이 있단다.
-야, 너 왜 그러니?
미리 약속일자를 알려 달라했지?
내가 시간이 항상 남아 돈다던....
-그게 아니라,
오늘 즉흥적으로 만남을 갖자고 했어.
어쩔수 없었어, 오늘은........
-그럼, 난 못가.
선약이 있거든...........


전해준 죄밖에 없는데........
괜히 임 00 에게 성질을 부린거 같다.
하긴, 그 사람밖에 큰 소리 칠 사람이 없으니...


함께 있을때의 애기.
출근하자 마자 상기된 표정의 임 00.
-오늘 출근할때, 이 00 가 내게 이걸 던져주고 사라져서
엉겹결에 갖고 왔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죠?
- 뭔데 그래?
- 돈인거 같아요.
신문지 둘둘 말아서 넣어준 돈..
천여만원의 뇌물였다.
깜짝 놀라 돌려줬지만, 그 뇌물과는 관계없이 그 일은
잘 처리 되었지.


견물생심이라 했다.
수중에 들어온 눈 먼 돈 천 여만원.
순간적인 욕심으로 그걸 탐할수도 있다.
허지만, 누가 말할것도 없이 그걸 돌려준단 것을 둘만 알고
곧 바로 반환해 줬다.
비로소 마음이 편했던 우리....


공직생활함서 그렇게 많은 돈을 받아본것도 처음였다.
시절 좋은때도 그런 돈을 받은적이 없었던 나.......
둘다 이의달지 않고 신속하게 돌려준건 잘한 처사였지.
돈 몇푼 받고서,
꿀먹은 벙어리 처럼 전전긍긍했던 동료들.
그게 탄로 났을때의 당했던 망신........
차라리 적게 먹고 적은 모습으로 사는게 낫지.
마음이 불편한건,
할짓이 못 된다.


그런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한 우리들.
함께 못한단 것이 아쉽다.
술 자리 한다고 해서 다 좋은건 아니다.
좋은 친구와의 자리가 술 맛나는거지.
-재혼으로 제 2의 인생을 깨소금 맛으로 사는 강모팀장의
신혼애기......
-오지중의 오지 지리산 첩첩산중의 애기를 침이 마르도록
애기하는 김 00..
-40 세가 다 되도록 장가갈 생각조차 않은 노 총각 이 00..
-평소엔 ,
영국신사 같은 이 모과장의 걸쭉한 욕설석인 농담들..
그런 재미는 다음으로 미뤄야 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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