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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등산애찬


  
-친정엄마가 갑자기 오셔서 산을 못 갈거 같아요.
다시 전화 할께요..
-알았어, 담에 가지 뭐......


가까운 까치산에 올랐다.
여기라도 갔다와야지, 이 좋은 가을날에 그냥 넘길순 없지..


언제부터였을까?
혼자서 산에 간단 것은 습관화되지 않아설까...
별로 가본적이 없다.
혼자 오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외로워서 어떻게 혼자서
가겠는가......


어제의 여독이 풀리지 않은걸까..
몸이 왠지 피곤하다.
일요일은 강도높은 운동을 해야 하는데 대충하고 왔다.
자신의 컨디션은 자신이 아는지라.........


아마,
그녀와 관악산 갔다해도 천천히 올랐을거다.


-욕심이 사라지고.....
-자연과 하나됨에 순수해지고....
-무심히 만나는 사람조차도 반갑고...
-맑은 공기속에선 밥맛도 좋고....
-땀흘린 후에 오는 나른함속에의 상쾌한 컨디션....
왜 산을 마다 하겠는가?


요즘은, 등산이 하나의 일상화 되어 누구라도 가벼운 차림과
홀가분한 마음으로 베낭하나 걸치고 나올수 있다.
코스가 어려우면 쉬고.....
정상이 가기가 싫으면 돌아오고.....
뭐니 해도 좋은건, 단 몇시간을 머문다해도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마음을 다 비워 버리고 오는거 아닐가?
산에선,
어떤 욕심조차도 죄스러워 보이는데.....


한낮의 등산이 좋다고 한다.
한낮의 숲에선 가장 좋은 향기와 활발한 작용으로 건강에 좋다
고 한다.
허지만, 그런 느긋한 시간보담은 이른 아침이 좋다.
누구도 오지 않은 나 만의 산...
나만 느낄수 있는 그런 산이 있어 아침이 좋다.
둘이서 도란 거림조차도 다 들리는 고요한 아침 산..


오늘도 함께 하지 못한 등산이 조금은 아쉽지만.......
느긋한 휴일을 즐겨야 겠다.
지금처럼 지내기 좋은 계절이 어디 있는가?
아직도 수해의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아픔의 땅..
이런 넋두리 조차도 사치고 죄송한 애기지만......
하루 빨리 복구되고, 이 좋은 가을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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