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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을 바라보니....


  
某 동에 있는 이 모씨가 정년퇴임식을 한단 게시판.
12 월에,
떠날걸 생각하고 그 동에서 조촐한 자릴 미리 마련한건가.
남들이 다 하는 승진도 못하고....
떠나는 마음이 좀은 아쉽겠지.
그게 다 운수소관이긴 하지만.....

- 떠나는 마음이 어떨가?

그 사람이 어떤 결정적인 결함이 없는한,
최소한의 < 장(長)> 자리만이라도 보장 해 주어야
하는데, 못하고 떠난가 보다.
친구들과, 가족의 섭섭함은 어떡하고....
남들이 못 채운 오륙도에 그 나마, 위안을 삼아야 하나..

날씨가 하루내 흐리다.
간간히 내리는 비가 이슬처럼 보이지만,
기분은 좀 그렇다.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단 것에서 비감이 든건가?
왠지, 마음이 울적하다.

햇볕 차란한 어떤 가을 날.
들녘의 벼 들이 한참 누렇게 변해가던 그 날.
내일에의 꿈을 품고 찾았던 순천.
그 날의 가을 햇볕조차도 내 앞날을 축복해준거 같았다.
엊그제 같은데, 언제 그 세월이 흘렀나....
강물 같은 세월이........

주마등 처럼 스쳐간 날들,
어찌 쉽게 잊혀 질거나?
서울로 발령 받아간단 소식에 오셨던 아버지.
나는 서울로,
당신은 고향으로 .......
기차에서 우린 헤어졌다.
마음이 울적했던 내가 그랬는데 당신인들 오죽할까...
-인자 자주 못 오겠구나...
섭섭한 표졍이 역력했던 당신.
그 안에 숨어있던 섭섭한 마음.
모를리 없지.
당신의 생각엔,
서울이란 머 나먼 곳.
자주 올거란 것을 접어야 했겠지.

어떤 꿈(?)을 앉고 서울로 갔던가?
그리고 ,
내가 이룬 것이 뭔가...........
당신의 만류를 뿌리치고, 매정하게 돌아섰던 나.
어떤 무엇을 얻으려고 그랬던가.
다 부질없는 것들.
모든것이 허무인것을..........

강산이 세번 바뀌는 동안에,
변한 것도 많고, 명멸한 것도 많다.
얻은것도, 잃은 것도 있다.

허지만,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자부심이랄까,긍지랄까....
시간낭비않고, 나름대로 열성껏 살아왔단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불미스런 일로 중도하차한 사람.
-유명을 달리한 사람.
-건강을 잃어 살고 있어도 진정으로 사는것
같지 않게 사는 사람.
-빚 보증으로, 주식투자로 가산을 탕진하고 이혼으로
갈라선 불행한 사람 등등......
일탈없이 지금 이 자리에 서있다는 것.
그것 만으로도 내 인생은 반은 성공한거라 외친다.
누가 들으면 웃을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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