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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 행복해 보여도....


  
아직도 머리가 좀 묵직한 것이 좋은 컨디션이 아니다.
술 탓..
홍익병원에 입원 중인 y.
상상했던 것 보담 좋은 상태였다.
기브스한 몸으로 다소 불편해 보였지만,
한발 한발자욱씩 뗄수도 있어 호전되고 있단 그...
-우리 소주 한잔하러 갈건데.....?
-술 생각하면 미치겠어.
허지만, 아직도 1 달은 이대로 꿈적앉고 있어야 한다니..

부부란 닮아가는건가?
옆에서 보살피는 그의 아내.
누가 봐도 남매같은 비슷한 외모.
부부라기 보담, 남매같단 소릴 들을거 같다.
외모가 닮은건 좋은건지....

우린,
그 병원을 한참 빠져나와 남부지청이 들어섬서
먹자골목으로 바뀐 곳에서 한잔했다.

모임에선,
늘 안부가 먼저다.
결혼 5년차의 서00..
아직도 애기가 없어 고민중인데, 그건 고사하고
몸이 약해서 일상생활 조차도 힘들다는 거....
-난,
이런게 결혼인줄 알았음 하지 않았을텐데....??
속내를 비치는 그.
-야, 그래도 절대로 아내 앞에서 그런 티를 내선 안돼..
몸이 약한건 알고 했고,아직껏 애기가 없던 것은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잖아?
-그러니.....
남들이 가진 애도 없고, 누구 처럼 달콤한 신혼생활을
해보지도 못했고....
아마 나 처럼 불행한 사람도 드물겁니다..

별로 말이 없는 그..
알콜의 힘을 빌려 가슴에 쌓인 애로를 토로한다.
그럴테지...
그에겐, 어쩜 결혼이란 것이 허울이고 고역인지도....
그의 아내는 보기에도 위태하게(?) 보일정도로 약해
보였다.
약한 몰골에 잦은 병치레..
애가 없다는 것도 그런 약한 몸과 무관치 않아 보여
더 그렇다.

-너,
그 여자와 정상적인 부부관계가 성립할거라 보니?
뭣땜에, 그런 약한 여자와 결혼할려고 그래....
결혼은 환상이 아니야.
현실이야....
그가 결혼한단 발표를 했을때, 고참 회원이 진정으로
걱정이 되어 했던 충고....
모두들 의아했었다.
결혼하기 위한 어떤 조건도 없어 보였기에......

지금은 후회하는거 같은 그의 애기.
허구 헌날,
집에 가야 대화가 없단다.
그저 눠 있거나, 혼자서 티비 보는 것 밖에...

결혼.
누구나 좋은 조건의 이성을 만나 좋은 가정을 이루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것.
부인하지 못한다.
허지만, 4 쌍중 1 쌍의 이혼시대.
행복하게 평생을 해로한 사람이 더 귀한 시대가
오는지도 모르겠다.
이젠 이혼이란 부끄럽고, 고개숙일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혼의 아픔을 딛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으니...

한참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어야 할 그..
허지만, 단꿈은 고사하고 아내의 건강을 걱정해아 하는
처지가 좀 안되어 보인다.
그래도,
그는 그런 아내를 버리지 않고 사랑의 힘으로 이겨나갈
거란 확신이 든다.
그에겐,
그의 아내의 병 약한 모습앞에 견고한 사랑의 성을 쌓아
갈거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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