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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왜 그 마음에서 떠나지 못하나?


  
가까운 직원어머니의 칠순잔치.
뷔페서 있었다.
색동저고리와 고운 한복으로 갈아입고
무등에 업고 빙빙도는 모습.
참 행복해 보인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칠순
한살차이인 부모님.
하필 그때에....
동생의 발병으로 입에 뻥긋하지 못했지.
-이 상황에서 칠순잔치 한다고 하면 남들이 욕한다
는 부모님.
겨우 제주도 보내드린게 전부였던 아버지의 칠순.
두고 두고 아픈 후회다.
동생놈은,
먼저가서 불효했고, 그런 잔치 못하게 막아 또 불효했다.
지금 천국에서 사죄하고 있으리라.

남의 칠순잔치가 흥겹지 않은건....
가슴에 쌓인 한과 회한도 회한이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이미 가시고 안계신 부모님.
그런 허전함이리라.

직원들이 플로워로 나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곤
했지만 그럴수 없었다.
내 마음이 울적해서 어떻게 노래가 나오고 춤을 추겠는가..
-이만 바빠서....

그녀와 만났었지.
바람도 불었지만 상쾌하게 달렸다.
조금전의 울적함도 말끔히 씻어 버리고.....

외로울때, 울적할때 어김없는 친구.
다정한 친구처럼...
때론 자상한 누나처럼....
그런 그녀가 옆에 있단것이 좋다.
둘이서 상당히 술도 마셨던거 같다.
차도 안심할수 있는 주차장에 두고서....
-차는 낼 가져가도 됩니다.
그런 솔깃한 제의도 하는 상술.

술도 마시고,
가까운 존재임도 확인한거지만....
밀려드는 허전함과 허무.
어언 일인가?

그녀의 한계.
늘 그 거리에 서 있는 낯선 타인일뿐...
어떤 존재가 못 되는 그런 한계다.
지근거리에서 술 친구가 되어 주고
말 벗이 되어 준다해도 그녀는 그녀 일뿐....
내 안의 깊은 마음을 사로 잡는 그런 존재는 아니다.
< 언젠간 떠날테지...
그리고 언제 우리가 알았던 사이였나?
하는 태연함으로 살아가겠지.....
아무리 내 귀에 듣기 좋은 말을 해도 그건 일시적인
달콤한 말 장난 일뿐....
진실은 숨겨두고 있을거다.
그게 여자들의 속성이 아니던가......??>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것 같은데도 왜 떠나지 못하는가?
편하단 것,
쉽게 오고 간다는 것.
속이 보인 애기라 해도 듣기 싫지 않다는 것.
그런 이유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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