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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떠나가는 12 월에...


  
벽에 걸린 눈꽃 핀 풍경의 12월의 카렌다.
한장 달린게 외롭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주고간 내년도 카렌다.
2003 년이 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가고 옴이,
지극히도 자연 스런일인데.......
왜 외롭게 느껴질까.

벌써,
금년이 가고 있단 것이 슬픈게 아니라,
내가 가고 있음이 더 슬프다.

요즘,
여길 떠나고픈 마음이 부쩍든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텐데도....
밀려드는 권태, 단조로운 일상과 상급관청의 잔소리 등등..
떠나고 싶다.
-미리 떠나 버릴까?

그 날이 그 날이고,
그 생활이 그 생활이 이직.
참 오랫동안 했단 생각을 한다.
미련하게도 한 우물만 팠으니, 비전이 있을게 뭐람?

12 월 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
올 겨울은 춥지 않고 포근한 날이 많을거란 것과
눈이 많을거란 예보.
혹독한 추위란 말은, 별로 느껴보지 못한거 같다.

-자존심 딱 팽개치고, 읍소하는 것을 어떻게 해요,
이번 한 번만 기회를 주죠 뭐............
하는 동장.
ㅈ 가 바짝 엎드리고 읍소한다고??
하긴, 여기서 퇴출되고 난다면 그 소문의 위력은 크다.
자신이 서야 할 위치도 좁아지고, 자신의 이미지에 타격도
크단 것을 왜 그가 모를건가?
이번 기회에, 정신적으로 많은 번민을 했을거다.
상사로 부터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자신.
그거 처럼 아픈것이 어디 있는가?

-그러기 전에,
조금만 신경쓰고 배려했더라면 이런 상처를 입지 않았어도
좋았을텐데.....
어떤 자극을 주어야만 움직이는 이런 모습.
결코 좋은 것이 못되는 것.
잃은 신뢰를 어떻게 만회할건가, 그가 신경써야 할 항목.
더 두고 보자 했다.
좋아질수 있을지.......??

내 아픈 12 월,
멀쩡한 어머님을 결국은 떠나게 하신 것도 바로 12 월.
이래 저래 슬픈달이 12 월 아닐까?
송년회니 하는 단어들이 모두 이별을 말하는 것이
아니던가....
계절의 끝이라는 것도 섭섭하다.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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