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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차한 삶이 싫었을까?


  
-11월 30 일 09 시경,
서 00 씨 불의의 사고로 별세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어제 경조사난의 게시판에 뜬 글.

그 분을 안다.
함께 근무한 적은 없었어도, 한 울타리 안에 있을때,
열심히 체력단련을 하던 서 00 씨.
헬스장에 부지런히 들락거렸던 그 사람.
훤출한 키에, 상냥한 미소를 띠던 그 사람.
이렇게 살려고.....

그 직장에서 퇴직하곤, 공공근로 나온단 것에 의아했었다.
어지간한 자존심 죽이지 않음 어려운 일이기 때문.
어제의 동료들과 함께 근무함서, 공공근로란 것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것인가?

퇴직한 선배들의 불행한 삶,
보는것이 아픔인데.......

그가,
그렇게 밖에 살수 없었던 사연은 금방 알수 있었다.
한 5년전 부터, 와이프가 수족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반신불수의 몸으로 눠 있어, 간병인을 둬 왔단다.
한달 간병인으로 지불되는 돈만 130 여 만원.
집 마져 팔고,
그렇게 어렵게 살고 있었던 그.....
그래도,
그런 궁끼를 보여주지 않고 늘 밝은 모습으로 살았는데..
갑작스런 그의 비보.

-어제,
술 한잔 먹고 쓰러졌다는데 뇌진탕이래요..
그 진상을 알려주는 직원의 말.

그럴테지.
그제 일요일, 술 한잔 먹지 않음 견딜수 없었을 테지.
세상 살맛 나지 않았을 테니까......

나날의 힘든 삶이 싫었을까...
그렇게 사는 구차한 삶 자체가 싫어 떠났을까...

이제 겨우 60 이 될가 말가한 서 00 씨의 부음.
삶과 죽음의 벽은 이렇게 너무도 얇은 선 같은 것인데..
항용 우리곁에 머물고 있는데....
우린 늘 그 죽음을 애써 외면함서 살려한다.
마치,
그 죽음이란 그림자에 초연한 위치에 서 있는 거 처럼...
허지만, 우리의 운명은 누구도 모르고 산다.
내일도 그 자리에 머물고 있을지....!!!!

생존에 감사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려하자.
삶이란 것이,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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