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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세밑 풍경


  
12 월은 왠지 바쁘다.
새해가 와도 별로 달라질거 없는데도,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인다.

-시간이 흐름이 그렇게 느껴지는 건가?

-송년회, 각종 모임회, 등등..
줄지어 있다.
그리고 ,어김없이 술은 먹어야 하고....

하필이면
일년에 딱 2 번 만나는 동창회 모임을 이번엔
포기해야 하나 보다.
것도 초등학교 동창 모임.
걸쭉한 입담으로, 욕지꺼릴 해도 누구하나
이의를 달지 않은 모임.
<순수시절>로 돌아간 우리들은 딱 열 서너살의 철부지
애들이다.
남자건 , 여자건...........

그 날,
친족모임을 갖기로 했다.
와이프의 게으름으로 뭉기적 거리다가
이 해를 넘겨선 곤란하단 절박함에 그 날로
정해 버리고 말았다.

-미안하다.
내가 성의가 부족해서 가 보지도 못하고 ..
이해해 주라..미안하구나...
나도 몸이 건강하지 못해 그러거니까..
넌 이해할거지?
-됐어요.
어머님 가시고, 한번의 전화도 없다가 이번 모임을
알려주자 마지못해 애기 하는 후암동 누님.

정말로 서운했었지.
큰 어머님 별세소식에 부랴 부랴 내려가 온 밤을 지새고
장지까지 따라왔던 나.
-서울서 온 조카가 걸어야지 뭐해?
하면서 억지로 상여위로 올리고 돈을 내라던 상여꾼들..
10 만원을 상여위에 꽂자 내려줬던 사람들.
난,
그렇게 보내드렸는데.........
그 서운함이 상당한 기간 가시지 않았었다.
그런 야속함이.........

암튼,
이 해가 가기전에,
모든 미움도, 아쉬움도 미련도 다 털어버리자.
2003 년은 어쩜 내 생애의 증오스런 해였지 않는가?
어서 흐르는 강물위로 떠 보내고 싶은 그런.....

바쁘고 설치고, 해결하고 보내고 떠나고 하는 12 월.
그 설레임과 분주함.
해 마다 되풀이 되는 이런 것들.
허지만, 올해의 12 월은 왠지 우울하다.
보낸단 것도, 또 다시 떠나야 한단 것도...
그 하염없는 여정을 언제까지 가야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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