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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그래, 가끔은 긴장감도 필요하지.


  
-너 낼 수산시장 함께 가지 않을래?
몇 가지 살게 있거든.........
-몇 시?
-아침이든, 낮이든...네 편할데로...
-그럼 6 시에 함께가요.
내가 차 갖고 갈께요.
-오케이..

매번 가보는 수산시장이지만, 그 진입로가 늘상
햇갈리곤 했다.
강변도로로 해서 진입하면 되는데, 자칫하면 엉뚱한
곳으로 가버리기 일쑤인 그 길에 자신이 없다.
그녈 델고 가면 편하다.
고기를 고를줄 알고, 신선도도 구별할줄 알고...

-나 못갈거 같애요,
갑자기 몸살인지 못 일어날거 같애요.
어제 술을 너무 마셨어...
6 시 정작에 온 그녀의 전화.
-알았어.
-미안해요.
-됬어, 몸 조리나 잘 해라.......

어제 와이프가 미리 다녀왔었다.
나를 믿는단 것이 조금은 미심쩍었는지....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

수산시장을 가려는 건 홍어땜이다.
내가 사는 고향은,
잔치에서 홍어가 빠짐 성의가 없는 것으로 보기때문에,
필히 사야 한다.
비싸든 싸든....
-그 집은 무슨 잔치 한다고 홍어도 없더라..
하는 흉을 들어야 하기땜이다.

곰삭은 홍어의 맛.
톡 쏘는 독특한 맛의 홍어는 전라도 사람이 아니면
진정한 맛을 모른다.
그 만큼 홍어는 그 지방 사람들이 으뜸으로 치는 고기.
홍탁이라면 알아준다.

왜 홍어를 그렇게 좋아할까?
아직도 솔직히 이유를 모르겠다.
코가 얼얼 하도록 톡 쏘는 그 맛을....

혼자서 눈꼬뜰새 없이 바쁜 와이프..
수원의 막내동생이 온다는데도 혼자서 하겠단다.
번잡한게 싫다니..........

-미안했어요, 어제 너무 술을 마신 탓에 머리가
빠게지는줄 알았어요..
-됬어, 그 만 애기해...
새벽 6 시에 가자고 네가 정해놓고 밤새 술을 마시면
어쩌잔 거야?
미리 알려줘야 대책을 세웠을거 아냐..
갑자기 아프단 것도 이해가 안되고.....
암튼,
6시에 가지 않았어도 된 상황였어.
허지만, 네 성의가 그런 식이면 서운하지...

너무 심했나?
허지만, 남의 일이라고 너무도 안이하게 대하는 그녀가
조금 서운했었다.
어제 저녁에 전화만 했어도 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을텐데..

아마,
그녀의 마음이 상당히 다운 되어 있을거다.
실천하지 못한 것에 미안한 맘도 들거고...
내가 토라 진걸로 알고 있을테니까......
모른척 하자,가끔은 팽팽한 긴장감이 필요할때가 있거든..
그게 새로운 활력소가 될수가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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