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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기대

1 년간 나름대로 준비해온 영란.
요즘 부산하다.
입술이 튼걸 보면 고민도 많은가 보다.

-어땠어?
생각보담 어렵지..??
-장난이 아니야..
모르겠어, 어떻게 될지....

서울의 변두리 대학 편입을 보고난 뒤의 반응.
누나가 살았던 성북구 삼선동.
그 변두리 산중턱에 세워진 대학.
쳐다보지도 않았던 대학이지만......
그것 조차도 편입이 쉽지 않나 보다.

-이 세상에 쉬운게 뭐가 있을까?

성적표, 졸업증명서 7 장을 뗀걸 보면..
아마도 7 군데를 지원할 모양.
뭐가 그리도 비밀이 많은지, 어떤 학교란 것 조차
알려 주질 않는다.
아빠가 그렇게 피곤하게 닥달하지도 않는데 왜
그럴까.....

세현이가 고등학교에, 영란이가 대학에 합격하면..
함께 신입생으로 입학을 해야하는데......
가계의 지출에 허리가 휠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준비해라..
-입학 등록금을 은행에다 넣어라..
바쁜 아침였다.
사무실은 사무실 대로 업무보고에 바쁘고......

그 번듯한 대학을 나와도 핑핑 놀고 있는 고 학력실업자들.
그렇다고 대학을 갈 필요가 없을까?

지들이 원하는 학교에 학과에 보내줄 생각이지만....
내 오랜 꿈은 어쩔수 없이 키를 낮춰야 한다.
내 꿈이 그들의 꿈으로 이어진건 아니라서....

-그래, 이번에 꼭 합격해서 새롭게 출발했음 좋겠다
그 지루한 방황도 끝내고....
산뜻한 핸폰으로 새로 바꿔줄께, 기대해라..
-너무 아빠 그러지마...
괜히 부담 든단 말야...
-암튼 최선을 다 하라고..
아침에 일찍 교회가서 새벽기도까지 하고 왔으니...
이번엔 좋은 결과가 있을거야.
너무 부담을 갖진 말고 , 알았지?
-알았어.
-최선을 다 해봐, 그리고 사랑해....
-......

총총히 내려가는 발 거름이 가벼워 보인다.
기분 좋은 출발인데.............
좋은 결과를 기댈해 봐야지...
잘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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