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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냉정이 필요한때...


  
어머님 생전에 드렸던 용돈.
그걸 쓰시지 않고 차곡 차곡 저축해둔 돈.
-어떻게 번돈인데 함부로 쓴다냐??
하셨더랜다.

근검 절약이 한평생 몸에 밴 분이시고,
아무리 가난해도 아버지 자존심을 늘 세워주셨던
당신.
읍내 장엘 가신다던가, 아님 외출시엔 늘 풀을
빳빳히 매겨 곱게 다림질해 입혀 드렸던 어머니.
이런 어머니 탓에,
아버진 늘 당당하셨다.
-아니, 장동양반은 살만치 사는사람이 어떻게
땟국물이 질질 흐르는 옷을 입고 왔는지 몰라..
깔끔한 아버지 눈엔,
부농으로 사는 촌부의 외출옷 차림이 깔끔하지
못하다고 흉을 보곤 하셨지.

그 얼마간의 돈.
물론 그 돈은 형님과 내가 매달 보내드렸던 용돈.
고스란히 통장에 채워져 있었다.
-이 돈은 순이가 관리하고 쓰거라.
그건 어머님의 뜻이기도 할거다.
물론 그런 결정을 하기전에 형님과 사전 의견 조율이
있었지만, 형수나 와이픈 좀 떨떠름한 표정였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돈이 천 오육백정도던가...

순인,
그 돈을 쓰지 않고 정기적금에 들었나 보다.
순인들 그런 의미있는 돈을 생활비로 쓰질 않고
잘 운용하고 있는데......

뜬금없는 < 성수 >의 전화.
-형님,
순이 누나가 보관하고 있는 돈.
그 돈을 제가 1 년만 쓸께요.
제가 새롭게 취직하려고 하는데 전에 밀린 연금이
오백이 됩니다.
그럴 갚아야 새롭게 취직이 된답니다.
-그건.....
내가 결정할 것도 아니고, 또 어떻게 그런 돈을 빌려달라
하니?
형님과도 의논해야 돼..
너 그러고, 소문에 의하면 노름한다던데 그게 정말이야?
때가 어느땐데, 그렇게 정신을 못차리고 있어?
-아네요,
이것 저것 하다 보니 빚이있는건 사실이지만, 노름은
아닙니다.

옆집 넷째 이모님의 두째 성수.
덮프추럭을 사서 동업을 하니, 관광버스를 사서 동업을
하니 뭐하니.....
하더니, 빚에 몰렸단 애길 들었다.
이모님이 거주 하고 계신 집까지 팔려고 내놨단 것도..
첫째가 전답을 다 팔아가더니, 이젠 두째가 또 다시 빚에
몰려 허우적이고 있으니, 그걸 바라보는 이모의 심정.
알만하다.

이율 모르겠다.
달랑 네 식구가 살고 있고 작지만 아파트도 있는데..
왜 빚에 쪼달린단 애긴지?
1 년전에 순이로 부터 200을 빌려가서 갚을 생각도 없이
또 다시 손을 벌리는 그 뻔뻔함.
뻔뻔함이 아니지.
상황이 급하면 뭐든 못하는가?
-성수 아내의 사치로 인한 카드빚.
-관광버스 회사다님서 한 노름.
그게 원인인거 같다.

-서운해도 할수 없어.냉정해라.
이모님 뵙기가 안됐지만 어쩌냐?
그 돈이 어떤 돈이고 주면 끝인데...
또 이미 건너간 200도 못 받았는데 또 주냐?
성수가 빚이 한 두푼여야 말이지.
그 돈이 그에겐 코끼리 비스켓이야..

잠시 서운해도 할수 없다.
두고 두고 그 돈땜에 시달려야 하고 속을 끓일걸
생각하면 첨에 거절해야 한다.
문제는,그 500으로 끝나지 않는단데 문제가 있다.
또, 또...
그렇게 손을 벌릴께 번한데.....
-그렇게 할께요.
막상 그렇게 애길 했지만 그 상황에서 거절도 쉽진 않을거다.
그게 다 정이란거지.
내 마음만 답답하다.
이모님께 위로 전화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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