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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밖에 시간이 없다


  
여기 저기 모임에서 만나잔 전화다.
-저 이번 금요일 6 시 서대문회관에서 만나기로 정했어요.
꼭 와요.
-저 토요일 밖에 시간이 없는데, 어쩌죠?
-하루 쉬고 나와요.
-노력 해 볼께요.

< 교우회 >총무 민모씨의 전화다.
말은,
생각해보단 것이었지만 이미 마음은 불참으로
굳어진 것.
어쩔수 없다.
하루 이틀 빠지면 그게 습관처럼 되어버리고
결국은 포기하게 된다.

몇 군데의 모임을 포기했다.
내가 총무로 있는것만 담주 토요일로 정해야지.
칼 자룬 내가 쥐고 있으니....
어쩔건가?
백수들이 토요일이면 어떻고 일요일이면 어떠랴...

저녁 시간을 즐길수 없다는 현실.
그 황금 시간대인 7 시에서 10 시를 딱딱한 강의를
듣는 것으로 보내야 하는 처지.
모든 것을 9 월 이후로 유보해야 한다.
모든 것들을......

젤로 미운 강사는,
칠판에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쓰는 강사다.
보이건 말건 자기 맘대로 깨달같이 쓰는 강사가 있다.
귀로 듣고, 손으로 필기를 해야 하는데 보여야 말이지.
아무리 앞에 앉아도 잘 보이질 않는다.
안경을 끼워도 그 한계때문에 별로다.

긴 시간을 더 노력하고 힘을 쏟아야 한다.
모든 것을 처음 시작한단 각오로 덤벼야 한다.
만만한 과목은 하나도 없으니....

-왜 놀지 사서 고생을 해?
우린 매밀 산으로 놀러가 바람쐬고 오는데....
함께 공로연수하고 있는 박 모씨의 애기.

이 모든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
하긴, 그런 유혹에 빠질 정도의 나약함였다면 시작을
않했었지.
앞만 보고 걷는거다.
모든 하고 싶고 만나고 싶은 것도 다 미루자.
잠시 유보하고 앞만 보고 걷는거다.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그렇게 견디고 살아야 할지..??
아니 나약해서 허물어 질지....
귀를 막고 눈을 감고 모든 것을 잊고 지내자.
설령 그것이 견디기 힘든 고통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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