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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흘러간 날들



  

어딜 떠나도 항상 미리가야만 편하다.
시간 촉박해서 가면 왠지 불안하다.
조급증일까?

학원까지 소요시간 50 분,
거리는 20 km...
이 거릴 50 분이라면 시속 30km나 될까?

늘 먼저 도착한다.
몇명의 여자수강생들이 모여서 책을 보고있다.
-늘 빠르네요,
차로 오나 봐요?
-그래요...

4시 30 분 출발하면 5 시 반이 채 못된다.
교육원뒷산에서 나오는 쉬원한 물 한컵..
마음 속까지 쉬원한거 같다.
명당 자리다.
뒤엔 우면산이 둘러쳐 있는 산사처럼 고요한 곳.
전철 연결이 좀 불편해 그렇지 좋은 장손거 같다.

저녁은 와이프가 만들어준 간단한 토스트 2 개와
베지밀 한병이 저녁식사 대용.
간편해서 좋긴한데 10시가 되면 좀 배가 고프다.
간식거릴 좀 가져올까?

어젠,
구내식당에서 식사했다.
일단의 공직 초년병들이 줄지어 서 있다.
배식받기 위해서다.

-해 맑은 미소와 어딘지 세련되지 못한 행동.

공직에 채용되면 의무적으로 이곳에 와서 수련하게 되어있다.
여기로 오기전에,
서울의 한 남동 구 건물.
3 주간 숙식하면서 받았었지.
그 원대한 꿈과 젊음에 대한 자신.
-저들도 그렇겠지?
하나 하나 부딛치면서 좌절과 애로도 배울거고...
<신규 채용자반 이 승애 >
엊그제 같다.

교도관 학교선 소장을 꿈꾸었고...
공무원 교육원선 고위직을 꿈꾸었다.
내 힘으로 되던가?
성실과 근면으로 되던가?
모든 사람이 손 가락질 하는 사람이 먼저 승진하고
손 을 잘 비비는 사람이 앞서갔었다.
그때의 좌절감과 상실감.
가슴 아팠었다.

운도 따르지 않았고,
기회도 잃었었지.
1980 년도는 전 두환 정권이 들어섬으로 해서 국민의 박수를
받아야 할 뭣인가가 필요했다.
어떤 정통성도, 광주의 행위들도 차차 알려지게 되었으니..
공무원에 대한 대대적인 숙정.
-사생활이 복잡하단 이유로...
-무능력하단 이유로...
-동료의 평가가 나쁘단 이유 등등..
< 해직 공무원 >이 생겼었다.

당근을 줬지.
그 부서에서 젤로 고참을 진급시켜라.
이런 기준이 어디있었던가?
가 부서와 나 부서가 서로 다른데 그 부서에서 젤로
서기 고참을 진급시켜 주임으로 보한다?
이미 난 그 행운마져 떠났었다.
그 시행 한달 앞두고 구청으로 갔거든..
행운의 여신은 나를 비껴갔었지.
그때의 행운의 화살이 과녁에 꽂혔다면 달라질수도 있었을 텐데..

결과론적이지만....
어찌 운으로만 따질건가?
내 노력이 없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거다.
승진을 향한 매진을 하지 않은것은 내 잘못이지.
용돈생긴 것에 모든 것을 포기했거든..
그 거품같은 것들을....

그래도 험한 항해후에 내가 원하는 항구에 정박할수 있었단
것 만으로도 감사하자.
도중에 난파선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이건 어쩜 행운일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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