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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토요일은 튀자


  코 흘리던 시절의 동심의 모임
그 중에서도 배포가 맞은 몇놈이 뭉쳤었다.
10 명.
고르고 고른 놈들이라 만나면 즐겁다.

2달에 한번 만나기로 되어있지만....
그건 총무의 월권을 취해도 누가 뭐라 못한다.
엿 장수가 자기 맘대로 엿을 토막내듯....
하긴 내가 맡고 있는 < 지천명회 >도 만남을
내 맘대로 미루고 있다.
오래된거 같은데도 미루고 있다.
이건 순전히 내 의도다.
만남이 좋지만,
지금 그렇게 여유를 부릴 맘 자세가 되어있지 않아서..

-1호선 수유역 1 번 출구로 5 시까지 와야해.
오늘 정한것도 순 널 위한 배려야.
그 배려 깨지 말고..
-오케이 눈물나게 고맙다 임마...

한번 모임에 10 만원의 회비가 좀 부담도
되지만, 그건 내가 저금한 샘인걸 뭐...
보다 많은 돈을 모아 해외여행을 가잔 목적.
언제 이뤄질지....??

서에서 동으로 가는 1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다.
허지만,
그 만남에 의미를 두고 오랫만에 만나 썰도(부적절한 표현이겠지 이건...) 풀고..
살아가는 애기들을 들어봄도 좋은것...

쌍방울 메리야쓰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이 회장이지만
회장은 별 의미가 없다
모두 회장을 돌여가면서 맡기로 했으니....

장소는 모여서 의논한뒤 결정하기로 했다.
도봉산으로 가긴 늦었고...
언제엿던가..
망월사 부근으로 가서 계곡을 바라봄서
마시던 술과 개 고기의 맛..
잊을수 없다.

어차피 그녀와의 재회도 무위로 끝내야 할거 같다.
낼 등산이나 갈까?
1 주일을 빼면 안되니까...
그건 둘 만의 계약이라...
그럼 이런 저런 핑게로 논다면 어찌할까?

-기왕 할바엔 철저하게 파고드세요..
휴일날 술 마시고 놀고 하면 어림없어요..
강사의 엄포가 엄포아닌 사실처럼 들렸었다.
엣날에 봤던 9 급시험이 아니거든....

어젠 차를 두고 전철로 갔었다.
어쩌면 더 편한건지 모른다.
운전에 대한 염려도 없고 그저 흔들리는데로 가면 되니까..
너무 빨리 도착해서 뒷산에 올랐었다.
샛 노란 개나리와 진달래가 깔려있다.
향기가 바람따라 코에 스며든듯...
모든것을 팽개치고 저 꽃속에 묻히고 싶었다.
환상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으로....

-재미없이, 무미건조하게, 외롭게,치열하게.....
그건 긴 세월은 못 견딘다.
그건 내 의지에 딸렸다고 보겠지만.....

습관이 되지 않아서 인지 10 시엔 강사의 목소리가
자장가로 들릴때가 있다.
그걸 극복하려고 쉬는 시간엔 늘 찬 물을 페부 깊숙이
들이 마신다.
어렵다.
자꾸 눈꺼풀이 내려오는걸...
그리고 힘이 든다.
모든 것을 포기한단 것이.....

오늘은 튀자.
낼은 낼 생각하면 된다.
일탈, 꿰도 이탈...
내일을 위한 휴식이란 그럴듯한 명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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