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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어쩌지 못하는 사이


  
어젠 강의를 받지 않았다.
3시간 강의지만, 그 내용이 별로 중요하지 않아 차라리
집에서 책을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란 생각.
건방진 것인지 모르지만.....

그녀의 전화가 온건 5 시경였다.
지난 일요일날의 트러블이후 첨이다.

-왠일?
더 있다하지 그랬어?
-낼 만나요.
-아니...
나 어딜 가야 할지 몰라..
글고, 네가 편할때 아무때나 만나자고 해서
만나는 그런 한가한 사람이 아니거든....
-그 소린 그만하고....

더 튕기고 싶었지만....
지난 일요일의 그 행보에 대한 변이라도 듣고 싶었다.
이해가 되지 않은 그녀의 행동.

예측이 맞았었다.
약을 올려주려고 토요일날의 것에 대해 일요일날 친구와
일부러 산행을 했단 것..
척 하면 삼천리지...
늦은 시간이라도 성의만 있음 얼마든지 만나고 갈수 있었단
것이 서운했단다.
성의가 문제란 것.

남자와 여자의 사고.
다른거 같다
너무도 사소한 것에 깊은 의미를 두고 그걸 나름대로
희석할지 모른다.
-목동에 당분간 주민등록을 뒀지.
- 왜요?
-사정상이지..
이혼때문이 아니니 걱정마..
-그럼 사유가 뭔데요?
이런 식이다
피곤하게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캐 내려 한다
그럴수 있겠지 주민등록을 일시적으로 옮겨 놓은 것을
큰 의미가 있는 걸로 상상하는 그런 마음.

소주 한잔했다.
어쩌면 더 이상 피곤한 상태로 그녀와 대치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겠지.
그런 소모적인 대치가 무슨 의미가 있는것인가?
아예 만나지 않음 그것으로 끝이지....

사소한것,아주 사소한 것들이 늘 걸림돌로 이어져 괜한 오해를
낳곤 한다.
너무도 비 생산적이고 소모적인 대치..
우린 어쩌지 못하는 사인가 보다.
만나면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는 것들을 서로간에 착각속에서
가슴아파 하는 것들였으니.....

1 주일에 한번은 함께 시간을 보낸단 것과 사정상 못갈 사유가 있으면 미리 전화 하기로 했다.
그게 시간이 가면 흐지 부지 될진 몰라도 일단 다시 그런 약속을 했다.

오랜만에 둘이 마주 않아 서로간에 쌓인 앙금을 풀고
마시는 소주의 맛..
안주가 문제아니라, 분위기가 너무 좋다.
역시 술이란 즐거운 마음으로 마셔야 제격.
낼은 봄이 무르익은 관악산을 가자 했다.
이 화창한 봄날에 산은 늘 즐겁지 않는가?
마음에 봄을 잔뜩 담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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