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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잊었던 얼굴



  
어젠 너무 빨리 도착해서 쉬원한 약수가로 갔었다.
그 쉬원한 물맛은 먹어보지 않음 모른다.
맛은 고사하고,
가뭄이 들어도 늘 그 정도로 졸졸 나오는 물줄기가
신기하다.
아마도 교육원의 명물이 바로 이 약수가 아닐까?

의외의 장소에서 실로 오랜만에 잊었던 얼굴을 만났다.
k 구에 있을때..
그는 감사실에 있었고,난 그와 늘 업무적으로 관계를 맺고
좋은 사이로 지내야 하는 업무였다.

잊었던 그를 이런 데서 재회할줄이야...
어~~!!!
서로가 놀랐었다.
한 15,6 년의 세월동안 만나지 않고 지냈던가 보다.
그는 그대로 난 나대로....

그는 교육원에 근무하고 있었다.
여긴 다른 곳 보담 승진이 빨라 왔다지만 만만치 않단다.
-공짜가 어디 있는가?

그를 좋아했었다
그런 날 그도 좋아했었고...
그 당시의 감사실 근무자는 대단했다.
어지간한 빽이 아니면 엄두도 못내던 시절..

-어딘가 소탈했고..
-거만하지 않았고..
-인간미가 있었고...
그런 이유였던거 같다.
다른 사람들은 퍽도 거들먹거렸다.

감사를 실시했던 당자였고,
피 감사자의 위치였던 나...
처음 며칠간은 서로 소 닭쳐다 보듯했다
서로를 너무도 모른거라서...

끝나고 술 자라에서의 그 사람의 면면은
인간적이고 소탈해서 금방 친해졌지.
그런 업무적인 차원을 떠나 자주 어울렸고..
술 자리도 자주했었다.
할메집은 그와 내가 자주가던 아담한 술집..
민속주점였다.
거긴 곰 삭은 홍어와 막걸리가 일품였다.
한 60 대의 맘 좋아 보이는 할매(사투리)가 주인였고
뭐든 푸짐했다.

그가 시로 가고, 난 타구로 가고...
몸이 멀어지니 정도 멀어진건가?
소원하게 지냈던거 같다
첨엔 자주 자주 어울렸지만, 퇴근이 다르고 그는 늘 바쁜
부서에 있다보니 조우가 쉽지 않았다.

-아니,
김형이 정년이야?
-그럼..
-햐~~~!!! 참 빠르네
하긴 나도 뭐 2년 남았으니 뭐....

승진을 포기한건가, 아님 이뤄지지 않은건가?
건강해 보이던 그의 몸매도 나이 탓인가?
나이들어 보인다.
50 대 남자가 젊다면 얼마나 젊을까?

반가웠다.
그도 나도....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나 한번 만나야지
참 그 할매집이 지금도 있던가?
정다운 친구를 다시만난거 같이 반가웠다.
세월이 지난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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