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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돌아가는 길

<< 문 정희 >>

다가서지 마라


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


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


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


부처를 버리고


다시 돌이 되고 있다


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


여기는 천년 인각사 뜨락


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


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


자연 앞에


시간은 아무 데도 없다


부질없이 두 손 모으지 마라


완성이라는 말도


다만 저 멀리 비켜서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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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76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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