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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이 방인


  연금 수령통장 사본과 공무원증 반납을 하러 전의 사무실에 들렀다.
거의 3 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녔던 근무처.
거리가 모두 눈에 익은 거리다.
여전히 p 공원에 우람한 숲으로 그늘을 만들어 하릴없는 노인들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그 대로의 사무실,
왜 생소하게만 느껴질까?
불과 3 개월 동안 발길을 끊었을 뿐인데....
자생단체의 명단과 동 현황을 간추려 책상 옆에
붙여논 것도 그대로 쓰고 있나 보다.

근무자 5 명,
여전히 반갑게 맞아준다.
아직은 맺은 정을 깡그리 버린건 아니겠지...

차 한잔 마시고 있으려니, 회의서 돌아온 m 팀장,
-그놈의 7 월 1 일의 버스노선 바뀐것 땜에 일선동이
죽을 맛이란다.
수시로 회의를 한단다.
작년 이맘땐 승용차 자율제 땜에 들들 볶더니....

점심은 구수한 콩국수로 했다.
면 종류는 별로 인데 콩 국수맛은 구수한 맛에 좋아한다.

이젠 보름이면 공직자의 신분이 완전히 박탈(어감상 좋지 않군..
박탈이 아니라 반납이라고 해야 겠지.....)
되어 본래의 자연인으로 복귀하는데.....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가장 먼저 피부와 와 닿는 건 아마도 의료보험 문제..
직장의료 보험에서 해제되어 일반 피보험자로 변할거 아닌가?
통장에 꼬박 꼬박 입금되던 250-350 여 만원의 수입도 200 여만으로 고정되어 입금되니 수입도 줄고.....
와이프 몰래 쓰던 각종 수당(?)도 정지되어 다소 나마 애로가
있겠지, 당분간.....

그래도 3 개월동안 누려본 자유,
너무 좋다.
어떤 자의 간섭이나 입김없어 편하니까....

다른때 같음 그녀와 관악산이라도 갔을법한 오늘.
둘 사이가 데면데면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내가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면 되겠지만....
이번은,
그러고 싶지 않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이유가 내겐 없다.
비록 이것으로 어떤 끈이 끊어진다 해도...

그녀에 대한 오기인가?
아님 꿩대신 닭의 격인가?
y 에게 전화했다.
-소주 한잔 할래,오늘?
-갑자기??
-싫음 말고....
-아니....
하두 오랜만이라 어안이 벙벙해서 그래..

6시에 오랜만에 y와 소주 약속했다.
이런 사실을 그녀가 알면 기분 나쁘겠지만.....
지금 그녀 사정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이건 그녀의 성의에 대한 나의 답일수 있으니까....
이유야 어떻든 오늘은 y와의 시간속으로 빠져들거다.
이성을 견지 할지 잃어 버릴지 그것도 모를일.

사소한 오해가 이별로 이어진 경우
흔히 보아왔다.
오해를 풀면 되지만 어떤땐 그것 조차도 싫을때가 있다.
오해할 사항도 아닌것을 일방적으로 한다면 일일히 대응한
단것도 피곤한 일..
그녀의 오해.
늘 그렇긴 하지만......
이번은,
적극적으로 대응않고 말거다.
영원히 오해속으로 묻혀버리고 만다 해도...
이게 오기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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