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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이것도 자랑이겠지??


  전 사무실 서무주임이 찾아왔다.
점심 하잖다.
그가 온 이유가 점심이 아니라, 대신 갖고 있는 것들을
전해주기 위함이란거 다 알고 있다.

-훈장 ( 옥조 근정 훈장 )과 증서 ,대통령 휘장이 새겨진
손목시계 한개.
-구청장이 주는 부부 각각의 손목시계.
-구청장의 위로금 50 만원,
행운의 열쇄 10 돈짜리 하나.
-상조회서 준 송별금 10 만원과
신재용의 라디오 동의보감 책 등등..

훈장이란걸 받아 본것도 처음이고,
또 옥조근정 훈장이란게 뭔지...??
그 급수가 어떤 것인지....??
모른다.
장관, 시장의 표창은 받아 본건 있어도 대통령
으로 부터 받은건 처음.
30 여년간 성실히 근무한 공직자에게 주는 상.
그렇단다.
대과없이 종착지 까지 온 공직자들에게 주는 증표.

-훈장의 효용성.
흔히,
어떤 불리한 상황으로 몰려 죗값을 치를때...
한 개의 훈장이 커다란 역활을 한단 것.
그 죄를 상쇄시킨단 것.
유죄가 무죄로 환원될수도 있다는 그 위력(?)
그런게 있단다.

한 길을 묵묵히 달려온 그 결과
이런 고귀한 선물도 받게 되는구나.
허나,
진실로 중요한 것은 긴 시간동안 한 길을 걸어온 속에
큰 댓과없이 오늘까지 왔단 것.
거기에 더 큰 의미를 둬야겠지...

누구나,
올수 있는 길이 아니다.
그 와중에서 갖은 유혹과 흔들림
그런게 있었다.
-사람은 그 끝에서 명예로운 퇴진을 해야 한다.
도중하차는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도 상처를 주는것.
그게 늘 부담였다.
내 동료가, 선배들이 도중하차한 경우를 얼마나 봤던가?

비록 불참으로 공직자의 길을 마쳤지만....
여러가지 선물을 받았단 것.
마음만은 뿌듯하다.
그건,
객관적으로 어떤 인정을 받았단 것이 아니던가?
이렇게 모든 것이 끝났단 것이 좀은 아쉽지만...
늘 가슴을 짓 눌렀던 옷의 무게.
그 무거운 옷을 훌훌 벗어 버려 마음이 가벼운것도 사실.
이런 자유도 너무도 소중하다.

-나는,
나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했다
그건 누가에게도 어떤 사람에게도 외칠수 있는 자신감이다.
비록 그런 외침이 허공에 흩어진 공허한 메아리라고 해도...
헌데 왜 자꾸 허전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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