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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때 늦은 선물

 

지난번 학업성적이 올랐고 장학금까지 탓으니 당연히 핸폰을 사줘야 한건데

차일 피일 미루다 오늘에야 샀다.

어차피 사 줄바엔 추석전에  사주고 싶었기에....

 

<ktf gk6500 모델, 462000 원>

메모지를 주머니에 넣고 갔다.

영란이가 기왕이면 < 테크노 마트 >에 가란다.

 

용산전자 상가는 좀 어수선하지만...

거긴 조용하고  가즈런히 진열되어있어 좋단다.

함께 동행하고 싶었지만.......

그건 일요일  밖에 허용되질 않으니 그럴수도 없고...

 

2 호선 강변역 옆에 있는 < 테크노 마트 >

딱 1 시간 거리.

 

핸폰 전문 매장은 6층에 있었다.

죽 둘러보다가 의외로 싸단 것을 알았다.

적어도 대리점 보다는 10 만원 정도.

 

-고객님, 이건 나중에 a/s에도 문제가  있고 디카폰도

이것과 비교해 보세요

화질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죠?

-물론 가격에서 차이가 나겠죠?

-좀 나긴하지만.....

전 이거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아드님께  전화해 보시죠.

-연락이 되질 않죠.

 

녀석이 메모해 준건 <디카폰>

추천한건 <디카 기능에다 mp3 기능추가된 복합핸폰>

비교해 보니 화질도 상당히 차이가 난다.

 

-사고 싶은것 보다 더 기능이 좋은거 사주는데 불만일까요?

-워낙 까다로운 녀석이라........

 

절충을 했다.

만약 물건이 맘에 들지 않은다면 둘이서 3 만원씩 손해를 보자고..

사실 다시 델고 한가하게 여기까지 온단 것이 쉬운게 아니었다.

영란이도 그걸 사란다.

 

528000 원의 거금(?)을 주고 샀다.

은색의 단단한 모델이 내 맘에 들긴 하지만...

모처럼 선물을 사주는 건데 이걸 또 맘에 들지 않는다면??

걱정이 앞선다.

녀석은 아무리 고가라해도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눈도 거뜰어 보질

않은 성미라.......

 

암튼,

기대반 걱정 반으로 샀다.

12 개월 할부다.

매월 기기값 44000 원과 청 소년 정액제로 18000 원..

1년간은 62000 원씩 지출되어야 한다.

자꾸 2 년 할부로 하란다

그게  결국은  빚인걸....

 

-아빠, 핸폰은?

들어서자 마자 눈을 크게 뜨고 묻는다.

-네가  말한 모델이 아닌데 어쩌지?

-아 이거구나..

나 이거 갖고 싶었어요 사실은....

비싸서 그런거지.

-그랬어?

난,

네가 맘에 안들면 어쩔까하고 걱정하고 왔는데....

-고맙습니다.

 

녀석이  뛸듯이 좋아한다.

-저렇게  좋아한줄 알았음 진즉에 사줄걸그랬다.

초등학생만 되어도 핸폰이 있는데 여태껏 사주질 않았으니....

영란이와 비교만 하고 있었으니.......

 

-음악 파일을 받는다 하면서 소란스럽고...........

 여기 저기에 자랑이 떠날듯하다.

 

-이젠 네가 좋은 대학에 가면  그땐 더 좋은 선물을 사줄거야

어때?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

-네..

 

시쿤둥하게 받아들이면 어떠나?

오는 내내 걱정였는데 다행이다.

어차피 mp3를 사줄바엔............

이번에 확실히 사준게 더 낫단 생각였다.

요즘 mp3도 기본이지  않는가?

 

이젠 네명이 모두 핸폰을 갖게 되었다.

-과연 이럴 필요가 있는가?

-남이 한다고 덩달아 따라 하는건 아닌지....

그래도 몇 시간 고생해서 맘에 든 선물을  해 줘 좋고

그게 맘에 든다니 다행이다.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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