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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나를 위하여..


  어젠 그녀가 추석 선물로 과일상자를 갖고왔다.
온단걸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한사코온단다.
사실,
요즘은 마음에 여유가 없다
작년엔가는 함께 이마트에서 서로에 필요한 선물을 고른거
같은데 요즘은 그런 한가한 시간이 없다.

낼 모래가 10 월,
세월이 금방이다.

-다음을 위해 당분간 11 월까진 만나지 말자
-많은 시간 빼앗지 않을께요.
-그래도...

잠간 머릴 식히려 커피솦에 가도...
맘 처럼 금방이 아니다.
학원에 그 뚱뚱한 황 모씨..
시험보기전까진 합방조차 거부하고 매진하고 있다는데..

그녀의 입장에선 당연한 성의일지 몰라도....
그런것 조차 잡념을 들게 한다.
커피솦도 가지 않고 그녀가 준비한 음료수한잔하고
돌아왔지만,마음은 영 개운한 것만은 아니다..
-뭐가 대단한 것이기에.......?

-사자가 아무리 동물의 왕이라 해도 나약한 토끼한마리
잡는데도 온 힘을 쏟는다했다.
그렇지 않고선 토끼 한 마리 잡을수 없기때문..
그 만큼 세상은 쉬운게 아무것도 없다
다만,
남들이 보기에 쉬워 보일 뿐...

-나를 위하여...
외부 연락도 끊고 대화도 끊고......
그저 나와의 고독한 투쟁을 벌일 뿐이다.
몇 군데서 잊지 않고 추석을 맞아 문자멧세지가
왔지만.......
지금은 모든것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우리의 삶은 어쩜 고독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그런 고독과 친해지기 위해......
더 큰 고독이 밀려드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로
생각하련다.
이런 것도 결국은 나를 위한 것일 뿐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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