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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가까운 외출


  
k 동장과 점심했다.
점심이라 망정이지 저녁은 어쩔수 없이 사양해야 할
처지다.

함께 퇴직했던 유모 씨.
합류했다.
매일 매일 산에 오르는 것이 일과란다.
남양주에서 여기까지 온 성의가 고맙다.
이젠 쉰다는 것이 서서히 지겨워 진다고 한다.
난,
마음에 여유가 없어 그런지 몰라도 그런 마음
가져본 적이 없다,아직은.......

여자 동장, k..
매사가 분명하고 깔끔하다.
얼굴이 별로 좋지않다고 했더니
형제간에 재산문제로 힘든가 보다
피를 나눈 형제도 재산앞에선 냉혹하더란다
그 돈이 뭔데..??
그걸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그 형제간에 우애를 갈라놓게 하는건....
그 사이에 낀 부인들.
그 역할이 상당히 크다.

-그건 부모님이 물려준 유일한 재산인데 어떻게 서뿔리
주는가?
말은 그렇게 하는 와이프.
내 몫으로 주신 시골집과 뒷산의 밭을 동생을 주잔제의에 정색을
하는 와이프다.
그걸 돈으로 따짐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데도 그렇게 집착이
강한게 여자..
그들은,
형제간의 우애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겠지..
그 사이에 낀 형제는 얼마나 힘든지 모르고....

동장 남편도 부모의 재산 분할로 그렇게 우애에 금이 간건가
보다.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현직에 있을땐 자주 점심을 나누던 사람들
허나,
떠나고 보니 전화조차도 별로 없다
요즘은...
떠나면 그만인가?
허지만, k 동장은 가끔 안부전화도 하고 점심도 가끔 나눈
몇 안되는 사람중의 한 분..
함께 있을땐 의견 차이로 언쟁도 있었지만,
참 좋은 분이다.

상부에서 점검 나왔을때 젤로 먼저 자신이 싸인해야
할 자리를 무시하고 내가 했다고 그걸 오해하곤 한참을
냉냉한 관계였었다.
무심코 그런거라 전혀 그게 원인일거란 것은 상상도 못했지..
작은 오해,
그게 얼마나 파장을 몰고 온단 것을 그때 절실히 느꼈었다
나중에
대화에서 정중히 사과했지만......
전혀 그 탓인줄 몰랐었다.

인간관계의 정,
그건 오랫동안 함께 있었다고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건
아니다.
짧은 시간이라고 해도 마음이 통하면 정은 오는것..

오랫만에 구청 부근으로 나왔더니 그냥 퍼질러 앉아
놀고 싶다.
-나와 드라이브 한번 할까?
속도 모른 유모씨..
-약속이 있어서 담에 하지 뭐.
심심한가 보다.

<시 교우회> 총무의 전화
오늘 모임에 오란 애기다.
갈수 없다.
7시에 종로에 가면 오늘 하루는 완전 땡인데...
왜 이리 시간은 잘 가는걸까?
마음 바쁘게...
내 마음 모르게 무심한 시간은 가게 되어있다.
가을이라 더 아쉬운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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