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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네 명의 외출


  -왜 관악산만 그렇게 가느냐?
누군가 그랬다.
산도 가지 각색인데 왜 지겹게도 관악산인가 그런애기.

-우선 교통편이 좋다.
시내버스 한번 타면 40 분이면 도착한다.
-산이 가파르지 않고 지루하지 않아 좋다.
항상 가도 늘 새롭게 맞이하는 산이라
지루한줄 모르겠다
어딘들 나쁜 산이 있던가?
나름대로의 개성과 아름다움이 있다.

여자 둘, 남자 둘,
넷이서 산행.
전엔 자주 산행을 했던 y.
그녀가 자기의 친구를 델고 나오고
12 월에 정년인 ㅊ 씨가 동행한것.

어젠 너무 좋은 날씨.
화창한 봄 날만치나 좋은 날씨
허지만 멀리 북한산을 바라보니 여의도의 상공엔 뿌연 매연
으로 가슴이 답답해 온다.
저런 매연만 없다면 멀리 북한산의 수려함도 보일텐데...
-저런게 모두 자동차 매연이 주류겠죠?
-담배 연기도 한몫 할겁니다.

남자 둘은 빈 몸
여자 듈은 베낭에 뭔가 채워 갔고 왔다.
우리가 메고 올랐다
일부러 가파른 곳을 선택해서 산행하기로 했다.
ㅊ 씨는 얼마전에,
심장 수술을 해서 늘 뒤 처지고 쉬자고 했다.
그렇게 산을 잘 타던 그가 수술이후론 빌빌댄다
건강을 과신한 나머지 관리를 소홀히 한 탓.

-y 가 갖고온 배와 사과,
그리고 그녀의 친구가 갖고온 음식들.
지루한줄 모르겠다.
자꾸 뒤따라오는 ㅊ 씨의 성화(?)로 평소 2 시간코스 산행이
무려 3 시간을 넘겨버렸다
< 조 껍데기 막걸리 >
묵에 한 사발씩 마시는 막걸리 맛도 오늘은 별미
기분 좋은 산행때문인가?

<국기 봉>에 올랐다.
멀리 시흥이 눈에 보이고,
영등포인가, 거대한 아파트촌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결같은 모양의 지루하고 답답한 성냥갑같은 아파트.
그 편리함 때문에 너도 나도 아파트 선호한다지.....

안양 유원지 입구로 y와 전에 자주 가던 <검은 제주도 돼지>
<버섯 매운탕 집 >으로 바뀌어 있었다.
배도 고프고 쉬고도 쉽고....

버섯 매운탕에 이슬 3 병,
< 총각 버섯탕 >
-아니 총각 버섯탕만 있고 처녀 버섯탕은 없나요?
-버섯은 총각 뿐이죠..
아직 완전 피지 않은 버섯.
그래서 총각인가 보다.
남성의 상징 버섯..
-저 언니,
전 이거 총각 버섯 못 먹었거든요, 한개만 더 주세요
- 골고루 드시라 해서 네개 드렸는데요?
- 저 친구가 총각이라고 다 먹어버렸지 뭐요?
농담이란걸 알면서도 또 큼직한 버섯 네개를 넣어준다
-전 이 중에 큰 거 먹을래요 난 큰게 더 좋더라 ㅎㅎㅎ.
익살스런 농담,
모두들 쳐다 봄서 ㅋㅋㅋ 댄다.
재밋다
술 탓인거다.

이미 어둑어둑했지만
우린 바로 옆에 있는 노래방으로 갔다.
1 시간 예약햇지만....
끝난 시간은 7시 반이 훨씬 지난 뒤였다.
넷이서 열창과 부르스를 춤서 보낸 시간.
y 친구와 파트너가 될땐 야릇한 눈길을 보내는 y..
여자의 질투는,
자신이 못 먹어도 주고는 못 보는가 보다.
술 탓인가?
첨 본 그녀의 친구.
너무도 자연스럽게 어울려 잘 놀았다.

아침 10 시 반에 만나서 저녁 7시 30 분까지
긴 시간였지만 지루한줄 모른건 이성들과 합류한 탓일거야.
이성끼리 좋은 관계를 유지한단 것은 얼마나 활력소가 되는가?

-덕분에 참으로 재밋는 등산였어요 그리고 잘 놀았어요
담에 또 산행해요 유리...
헤어지는 인사마져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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