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방황,그리고 혼돈


  
관악산엘 오랜만에 간거 같다
싱그러운 신록이 반갑게 맞이해주는거 같다.
얼마 만인지 모른다.
산에 오면 이렇게 좋은걸....

이번 시험에 당당히 합격의 문을 넘은 이 선호
그의 제의로 따라나섰지만...
마음은 허전하기만 .......
위로해 주기위한 마음은 알지만 왜 이리 허전할까?
마음은
더 깊고 깊은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는거 같았다.
불과 4 개월 앞서 시작했단 것과 충실히 학원에 다닌 그와
비교해서 어떤점이 뒤쳐질까?
그건 금년보담 작년의 일년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4 개월 앞선거 말고 그이 공부 양은 나와 비교가 안된다
꼬박 1 년을 학원에서 살다시피 할 정도로 매달렸으니....

왜 일까?
실패의 원인이 어디일까?
-난 사실 거의 일년을 하루 3-4시간 정도 밖에 잠을 자지
않았어요.
정말 태어나 이렇게 지독스럽게 공부해본것도 첨일겁니다
그렇게 은근히 자기의 노력을 자랑하는 그..
허지만,
그렇게 잠을 자지 않고서 책을 본다고 진정 성적이 오를까?

사실,
2004년도 3 월 부터 5개월 간의공부는
말만 학원였지 별다른 도움이 안된 기간였다.
< 정상적인 학원을 다닌건데...???>
이런 후횔하곤 했었다
그 만큼 작년의 긴 시간은 허망 뿐였고
내 실력향상엔 도움이 되질 못했다
작년 12 월 부터 금년 5 월까지의 6 개월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열정을 불살랐었다.
-어떤 식으로든 5월엔 들어가야 한다
그건 내 자존심을 세우는 거다..

어느 날,
학개론 교수왈,
-작년에 얼마나 공부했어요?
-학원에 한 6 개월 다녔을 겁니다
그것도 진짜 학원다운 학원이 아닌...
-그건 좀 적은거 같네요
적어도 1 년은 충실히 공부해야 하는건데..!!!
그 말이 맞는거 같다
그 방대한 양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기간은 적어도 1 년은
충실히 해야 가능할거 같았다.

옆이 앉은 여자 분이 하두 질문에 명쾌히 답을 대길래
물었었다.
-저 분,얼마나 했나요?
-내가 알기론 저 언니 한 3년째 일걸요?
-그래요?
역시 실력이 있다 했더니...
-1 년은 기본이구요, 보통 다 2-3 년짜린데요 뭐...
첨으로 알았다.
어영 부영 와서 듣는다해서 절대로 실력이 오르지 않는단 것..

그 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탓에 눈엔 충혈이 서고 좀 머린
띵했지만 그녀의 베려(?)로 편히 수험장엘 갔었다.
머리를 맑게하는건 초코랫이 좋단건 어떻게 알고 그겄까지 준비해온 그녀의 성의...
-이번엔 되어야 할텐데..??
-그 정도했으니 이번엔 되겠죠 뭐..
너무 긴장 마시고 하세요..

의외로 쉬웠다
작년 11 월과 비교하면 이건 시험도 아니었다
긴 문장도 없었고 시간도 과목당 10 분이 더 주어졌다.
방심을 한 탓인가?
학개론에서 빨리 해 치우고 긴 시간이 소요되는 민법으로
넘어갔어야 했는데 그게 시간 조절에서 실패.
마음이 좀 초조했지만 자신은 있었다.
헌데 왜 시간은 그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딱 20문제 풀다보니 시간은 딱 10 분.
이기도 해야 하고 가슴은 쿵쿵 거렸다
그러고 보니 더 마음은 초조해서 답이 보이질 않았다.
<이건 아닌데, 이걸 어쩌지...??>

2차는 의외로 쉬었다
2 차는 쉽다더라
작년의 그 사람들을 구제해 주기위해 쉽게 낸다더라..
사실였다
2 차에 비중을 두고 공부한건 말짱 두루묵,

가채점을 해 보니 참담한 결과..
너무도 쉬운걸 모두 틀렸으니....

그 날 그녀와 술을 마셨다
내 푸념을 들음서도 위로해주는 그녀지만,
그런 위로가 도움이 되질 못했다.
-아니 그건 꼭 따야 하나요?
그거 없으면 할일이 없어요?
-그게 아니라 주변에 소문을 다 났는데 그게 챙피해서 그렇지...
-남이야 뭐...
-그래도...

오늘 산행에서 이 선호와 긴 시간을 등산했다
3 시간이면 할수 있는 산행을 애기함서 오느라 4 시간이 걸렸다.
너무도 자연이 좋았다
산의 계곡을 따라 살랑거리는 바람이며 풋풋한 숲의 냄새며
새 소리마져 반가운 산, 산....
너무 오고 싶었고 5 월이 지나면 맘껏 다닐 생각였다.
그녀와도 그런 약속을 했었다.
헌데, 이게 무슨 짓인가?
이런 바보같은 짓이 어디 있는가?
왜 바보 같이 방심햇더란 말인가?

-이젠 기본이 다 되어있고 좀 만 더 하면 되는데 포기마세요
한 5 개월 후에 따면 되는거지 뭐..
운전면허 몇 개월 늦었다고 뭐 큰일 나던가요?
-지겨워 그렇지 뭐,
글고 누가 담에 그냥 합격 시켜 준답디까?
그렇고 이번처럼 쉽게 누가 나온다고 한답디까?
-그렇긴 하지만....

<부산 초청집>에서 점심을 하면서 반주도 한잔했다.
-승자와 패자...
그 명암은 극명하다.
불과 몇개만 더 맞았으면 되는건데...??

잊기로했다
글고 다시 도전해 보기로했다.
중도 하차한단 것은 내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거라서...

초심으로 돌아가 해 보리라
끈기와 오기로....
술을 먹었는데도 오늘은 머리가 말짱하다.
아직도 긴장이 풀리지 않은걸까?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859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