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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흔들리는 마음


  여태껏 못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모임도 가졌었다.
다시 시작하면 그런 모임 조차도 가질수 없을거 같아서다.

어젠,
< 정랑회 >와 < 시우회 >가 같은 날에 잡혀있어 고민하다가
정랑회로 돌렸다.
먼 종로보담은,
가까운 모임 장소탓이 아니라 정랑회 모임은 내가 어제로 잡은 탓에 차마 빠질수 없었었다.

-이젠 2 년 남았는데 지겨워서 못하겠어요
금년까지 하고 그만 둘려구요
-아니 특별한 일도 없음서 왜?
끝까지 있어요...
나와 보니 별볼일도 없던데 뭘..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점점 지겨워 죽겠어요.
하루 보내기가 어떻게나 지겨운지??
-나도 그랬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나와봐요?
이젠 길게 있을건데 뭐...
금천구청의 모 계장으로 있는 k 계장.
나 보담 2 살이나 아랜데도 더 노숙해 보인것이 보기에 안타깝다..
아마 이마가 벗겨진 탓에 더 그럴거다.
누가 봐도 꼭 산적같아 보여도 마음은 비단결 처럼
고운 사람이다.
-그 사람의 첫 인상으로 모든 것을 예단한단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잘못된 생각이다
바로 이 사람을 두고 한말 같았다.
나도 한때 그랬으니까....

사실 정년 얼마남지 않으면 지겹고 그 세월이 원수처럼 느껴지곤 한다
마치 제대특명 받은 군인처럼..
헌데 막상 자유로운 몸이 되고 보면 외려 그 시절이 좋은걸
어쩌나.....

k 씨는,
정년하자 마자 전주 시골로 내려가 터밭이나 가꾸고 자연과
함께 살고 싶단다.
-왜 모두들 정년하면 시골로 가려고 하는 건가?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자연과 함께 할수 있는데...

아침 7시에 그녀의 전화
관악산 가잖다.
그런 유혹(?)을 떨치지 못하곤 갔다.
하늘도 흐려 산행하긴 너무도 좋은 날.
오늘도 여전히 그녀는 베낭을 매고 난 맨손으로...
도착은 8시 반인데도 눈에 띤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너무 빠른건가?

계곡이 말랐단 것이 아쉽다.
비라도 좀 내렷으면 좋으련만...
울창한 숲에 안겨 시간을 보낸단 것은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우리 몸에 좋은 숲에서 내 뿜는 <피톤 치트>가 가장 왕성하게
내 뿜는 시간이 10시에서 12 시까지 라네요...
-그래?
맞아 그게 피톤 치트던가?
-내가 알고 있기론 그런걸로 아는데....
나도 인터넷에서 보고서 알았어요.
그 물질이 식물에서 내 뿜는데 그 중에서 침엽수가 가장 왕성하데요..
우리도 쉴땐 침엽수 아래서 쉬자구요

-그래,
그래서 숲에 있을땐 될수 있음 옷을 벗고 있는게 좋고..
옷을 입어도 공기가 통하는 엉성한 것으로 입는게 좋데..
그래야 살결로 그게 스며든단 애긴가?
나도 언제 인터넷에서 본적있어..

11시경에 우린 항상 쉬어가는 전망 좋은 곳.
앞은 훤하게 틔어 있고 위는 우람한 숲으로 하늘을 덮어
한번 쉬었다 하면 일어나기 싫은 곳...
한 시간을 있는단 것이 무려 2시간을 거기에 머물렀다.
쉬원한 공기와 코에 스미는 숲속의 독특한 향...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건강이 스멀 스멀 기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게 아마도 <피톤 치트>란 건가?

윗 옷을 깔고 눠 하늘을 보니 너무도 기분좋다.
-산에 오면 이렇게 좋은걸...
전화 오지 않았음 아마 안 왔을거야..
-그러니까, 항상 고맙게 생각하시라구요
이렇게 좋은 날, 산에 까지 와서 건강을 챙겨주고 있으니..
-널 위한 거겠지.
솔직히 혼자 가기 싫은 탓일거고....
-그것도 이유긴 하지만..
그래도 나 땜에 산에 온거 아닌가요?
-그래...

점심은 보리밥 으로 했다.
독특한 청국장맛이 일품이고 비벼 먹을수 있는 나물이
너무도 많아 늘 붐비는 식당.
외려 아랫집에 있는 순두부 집보담 더 붐빈거 같다.
시간이 좀 늦은 탓이기도 하지만..
늘 산행후엔 그 맛은 꿀맛.....

-이젠 공부해야해.
내가 전화할때 가자
자꾸 마음을 흔들지마..
그래봐야 한 4 개월이야.
-그러죠...
그렇다고 오늘 오기 싫은거 온거 아니죠?
-그럼 오늘은 그래...

더 참자,
그리고 이 더위와 싸워 결실의 가을엔 수확을 얻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을 모두 외면해야 한다
그건 내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 될거고 인내와의 싸움이기도
할거다.
-헌데 왜 이렇게 한심 스러워 뵐까?
이렇게 좋은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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