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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친구 섭아....

 

섭아,

어느덧 가을도 저물어 가나 보다

오늘이 입동이라고 하니 겨울이 닥아온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어제 보담 더 차다.

감기 걸리지 않게 몸 조리 잘 하거라.

 

섭아,

지난 토요일.

우리의 코 흘리던 친구들 모임이 있었다.

 늘 모임에 가면 네 안부를 묻곤 한단다

너와 한 동네 친구란 이유도 되겠지만, 그것

보담도 너와 유달리  친하게 지냈던 추억

때문일거야....

 

홍 권희 선생님.

너도 알지?

그 작달막하고 야무진 선생님.

네 애기도 당연히 나왔고 모두들 궁금해 했어.

 

그 날,

2 차는 룸 싸롱였다.

큼직한 홀,

난, 너의 18 번을 불렀어

네 생각이 나서였을거야

-고향에 찾아와도 그립던 고향은 아니더뇨

두견화 피는 언덕에 누워 풀 피리 맞춰 불런 내 동무여....

 

네가 그립더구나.

널 본지가 그 때...

광주 계림동에서 만났었지?

식이랑 , 너랑 셋이서 였었지..

그 뒤론 넌 종적을 감추었어.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그리고 그 누구로 부터도 널 봤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으니까....

 

섭아?

난, 설마 네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닐거란 생각은 상상도

하지 않아..

넌,

늘  굿굿히 살아왔고, 삶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속에서

살아왔으니까...

너의 복잡한 가정 생활도 넌 늘 환한 웃음으로 바꾸어 살아왔어..

 

섭아,

부모님 생존해 계시지 않으니까 고향엘 가질 못하는 구나

이런 저런 핑게지만  왠지 그 쓸쓸함을 느끼고 싶지 않은

이유일거야...

모두들 무정하다 하겠지...

 

섭아?

우리의 어린 시절은  지울수 없는 추억의 장으로 채워져

있어

잊을수 없는 사연들, 사건들....

어찌 잊을수 있겠니?

너도 어딘가에서 그런 추억에 젖어있겠지

이런 가을 쯤이면........

 

섭아 보고 싶다.

널 만나면 우리의 추억들이 숨 쉬는 곳으로 다님서 놀고 싶구나

뒷 동산의 그 크고 높은 소나무 동산과 멀리 금곡이 보였던 저수지와

또 우리들이 목이 터지게 불렀던 복이 집...

너무도 생생하지?

네가 좋아했던 ㅇ...

신림동에서 잘 살고 있어.

우린 가끔 전화로 지난 시절을 애기함서 깔깔 댄단다.

추억이란 그립거든...

 

섭아?

부디 건강해라 그리고 언젠가 만나자꾸나

우리가 잊고 살기엔 우리의 추억이 너무도 아름다워...

너와 어깨를 맞대고  밤새  애기해도 끝이 없을거 같아...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흐를수록 엣 추억이 더 그리운건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심사일거야...

 

늘 건강하고, 늘 밝고 희망차게 살아가는 너 이기를...

우리 만나자 ,그 언제인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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