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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외로울때 정이 그립다

 

부평에 사는 재남삼촌 병문안을 갔다.

그의 형인 재운 삼촌과 동행.

-지금 동생이 페암 3기니까 앞으로 많이 살아야

1 년이라고 하는데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절대로 그런 내색은 말게...

-그럼 어느 상황인줄  알고 있나요?

항암 주사를 맞는담서....

-페암 초기로 알고 있어.

그래서 치료만 잘 하면 낫는줄 알고 있단 말야

참 괴로운 일이지..

본인에게도 그 진실을 말해 줄수 없으니...........

-그렇군요.

 

부평역에서 2시에 만나기로 했었다.

소사 다음 그리고 송내..

-송내..

전에 < 선 >과 함께 왔던 기억이 새롭다.

그게 몇년 전이더라.....

그때만 해도 선일 만난단 것이 가슴 설랬는데...

 

재운 삼촌이 기다리고 있었다

금방 도착햇다고 해서 시계를 보니

2시 10 분전.

생각 보담 삘리 도착했다.

 

택시로 금방 도착한 허름한 다세대 주택.

< 재남 > 삼촌이 맞는다.

이미 항암주사의 부 작용으로 머리가 다 빠져

흡사 대머리 같다.

-아니,

환자가 아닌 모양인가 봐요

얼굴은 전혀  환자 아닌거 같으니.....

-지금 치료하고 있으니 낫겠지...

살다보니 별일도 다 생겨.

 

자신의  죽을 날짜를  이미 받아 논거나 같은  페암말기.

헌데 자신의 그런 죽음 조차도 모른체 완쾌 할날을

희망하고 있으니..

그런 말을 들음서도 진실을 말할수 없는 가족의 비애.

얼마나 가슴 아플까?

 

-군대 갔다온 저애 위로 누나가 둘인데 아직 시집을 보내지 못해

답답하구먼....

30이 넘었는데도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으니 미칠 지경이야...

컴을 만지고 있는 자식을 향해 하는 말.

- 자신의 인생은 어련히 알아서 갈려구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그런 신경 쓰는 것도 건강에 해로워요......

<자식하나 결혼시키지 못하고 가는 것도 안타깝지...>

 

< 재남 삼촌 >

어렷을때 보고서 지금 본거 같다.

나이차가  한살 많은 탓에...

그리고 삼촌뻘 된다는 그런  미묘한 관계 때문에

친하지 않았었고 만나면 피하곤 했었다.

친구 사이랄수 있는데도........

외할아버지의 이복 동생의 아들.

아들이 없는 외할아버지가 이복동생의 아들을

양자로 삼아 재운 삼촌이 양자로 되어있고

제사도 모시고 있다

과연 양자란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양자로 입적한 관계로 외할아버진 재운 삼촌에게

전답과 산을 몰려 주었다.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을.....

-죽은 뒤에 제사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다고?

 

외숙모까지 넷이서 가까운 숫불갈비 집으로 갔다.

먼데서 온 손님이라고 술 한잔 하란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

그걸 속으로 담고  살아가야 하는 외숙모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준비해간 < 촌지 >를 드렸다.

_ 쾌유를 기원합니다. 쓰고...

-이거 적은 거지만 삼촌이 좋아하시는 것이나 사서 드리세요

10만원을 넣어 내밀었다.

-와 준것 만도 고마운데 뭘...??

내 미는 봉투를 보고서 내 뱉은 삼촌.

<이게 생에서 마지막이 될지............?

다음엔 영정 사진 앞에서 마주하게 될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며 싸해 온다.

사람의 삶이란 것이 얼마나 허무하고 얼마나 얄굿은 것인가..

< 저렇게 얼굴이 멀쩡한데 정말로 암일까?>

머리만 빠졌을 뿐..

혈색이든 뭐든 정상인으로 보였다.

< 저러다 마지막엔  뼈만  앙상한 몰골로 남겠지..>

장인도 그랬으니까............

 

-형이 저 지경인데도 막내 재삼이란 놈은 와보지 않았데..

그런 놈이 혈육이라니..??

내가 챙피해서 남에겐 말도 못하고 있어.

-오겠지요.

-아니, 암 판정 받은지 얼만데 아직도 와보지 않아?

그런 놈이 동생이란거 정말로 챙피해.........

자식이 인정 머리가 없어.

만사 제치고 와 봐야 하는거 아냐?

-그러죠, 당연한 일이죠.

피를 나눈 형제 보담 더 소중한게 어딨어요..

 

3 형제 중에,

젤로 성격이 괄괄하고 천방지축으로 날뛰던 셋째 삼촌.

어렷을때 부터 망나니로 소문나더니 여전한가 보다.

그 불같은 성질과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주먹을 휘두르던 성격

어쩜 돌아가신 작은 외 할아버지의 성격을  꼭 빼닮았다.

< 피는 못 속인다 >

그대로다.

 

우릴 배웅하는 재남 삼촌.

그의 얼굴에 쓸쓸함이 배인걸 느꼈다.

-몸조리 잘 하시고 내년 봄에는 건강하신 모습으로 다시 봅시다.

-그래,그래..

그래야지 낫겠지 뭐...

바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우둔한 인생.

오늘 그런 현장을 방문하고 오는 길이다.

오는 내내 마음은 착잡하고 우울하다.

 

-짧은 인생,

어찌 헛되이 보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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