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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봄날 같은 겨울

-겨울속의 봄.

오늘이 그랬다.

어느 양지 바른곳엔 샛노란 개나리며 연분홍 진달래가

수줍게 피어있을거 같은 그런 날.

아무리 둘러 봐도 가장 먼지 봄을 알린다는 산수유조차도

보이지 않았는데.........

 

-아직은,

봄은 더 기다려야 하나 보다.

늘 환희와 희망을 주는 그런 계절.

새 생명이 움터오는 것은 환희고

생에 대한 찬가다.

그래서 봄은 약동의 계절이고 희망찬 계절인거지..

 

아무리 매서운 추위가 맹위를 떨쳐도,

움트는 봄을 어찌 막으랴...

 

어제,

비가 내린 뒤라설까?

그 동안 언땅이 녹아 땅은 질퍽거렸지만

오랜만에 봄날 같은 날씨에 산행하기가

더웠다.

간단한 추리닝 한벌 걸쳤는데도

연신 흐르는 땀으로 등어리가 축축했으니....

 

<마당 바위 >위에서 그녀가 준비한 간식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옹달샘에서 떠온 약수가 페까지 쉬원하게

적시는것 같다.

-이렇게 높은 산중턱에 이런 약수가 나온단 것이

신기하죠?

늘 그 만큼의 양이 쉴세없이 흐른단 것이 신기할 정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와서 이런 쉬원한 약수 한 사발

드리키면 그  쉬원함이야 뭐라고 표현할수 없다.

 

휴일이라 설까?

봄날 같은 날씨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등산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 펼쳐놓고 먹는 풍경조차도

오늘 같은 날엔, 정겹게 보인다.

 

안양시청에서 나온 단속차량이 정상에

상주하고 있어 음식을 파는 풍경은 구경할수 없다.

간간히 노점에 엿을 파는 노파나, 커피를 파는 아줌마의

모습만 보일 뿐....

산을 오염시키지 않아 지속적인 단속이 있었음 좋겠다.

술에 취해 고래 고래 소리치는 사람도 없고,

여기 저기 음식 찌거기를 버려 산을 오염시키는 행위도

없이 깨끗해 좋다.

 

점심은,

늘 가던 곳을 가지 않고 옆집으로 갔지.

청국장에 보리밥을 비벼 먹는 맛도 별미인데

지난번에 반찬에 이물질이 나와 동안 좋았던

이미지가 확 깨졌었다.

나온 나물에 밥알이 끼어있었다.

그렇담 그건 다른 사람이 먹다 남은 나물을

그대로 담아왔단 애기.

-이 집 분위기 좋아 자주왔었는데 이젠 끝입니다.

세상에 반찬에서 밥알이 나왔단 것이 말이 됩니까?

-아 죄송합니다.

-죄송하단 것으로 끝이 아니라 이거 밥 먹을 기분이

나겠어요?

어떻게 위생 관리를 하길래 반찬에서 다른 사람이 먹었던

밥알이 나온단 말인가요?

남긴 반찬은 버린다 더니 그건 거짓 말이었군요..

-아니 버려요,

어쩌다 그렇게 되었지?

 

그걸로 끝이었다.

다른 반찬을 바꾸어왔지만 그것도 그거겠지.

순간 밥맛이 달아난걸 느꼈다.

-환경만 깨끗하면 뭐하나?

그 정도로 위생관리가 엉망인걸,,,,

 

순두부 백반을 먹고 나오니 우렁된장 집이 보였다.

-아 우렁된장~~!!

-담에 그거 먹자구요..

-우렁된장이 있는줄 몰랐네.

-우렁도 수입품이라던데?

-그래도 먹어 보자구...

내가 얼마나 우렁을 좋아하는데...

-역시 시골 출신은 달라요...

-어찌 그 맛을 알랴...

시골에 있을때 비온뒤에 저수지에 나가면 저수지가로

새론 물을 따라 나오던 우렁.

그걸 잡아오면 어머닌 맛갈스럽게 된장국을 끓여 주셨다.

그 구수하고 졸깃 졸깃한 우렁의 맛..

생각만 해도 침이 고여오는 그런 맛.

 

토요일 오후 3시경 전철은 만원였다.

-아니 토요일에 왠 손님이 이렇게 많나?

-토요일이라 외출하거나 예식장 가는 사람들 때문에 그렇겠죠..

 

까치산에 내려 그녀와 간단히 호프 한잔했다.

아침 등산하고 또 다시 관악산 3 시간 등산은

역시 힘이 들었다.

오늘 관악산은 그녀의 전화로 이뤄졌다.

 

봄날 같은 겨울에 등산.

날개를 쭉 펴고 다녀왔으니 오늘도 보람찬

하루..

다리만 뻐근할 뿐...

기분좋은 산행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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