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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혼자서 산다는 것

-부부간이라도 이렇게 간단히 남남으로 되는가 봐요.

-왜요?

-저 이혼하려고 수속 밟고 있어요.

-이유는?

-남편의 바람을 어떻게 봐줘요?

전 그 꼴 못 봐요.

-그래도 더 한번 생각을 해 봐요.

-그럴 필요없어요. 이미 다 결정했어요.

 

대구에 사는주부 s 씨.

올해 6 년차 주부다.

년하의 남편과 알콩 달콩 산다더니

왜 이렇게 파경이 빨리 왔는가?

 

이 사이트에서 일기를 매체로 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30 대 초반의 주부다.

-솔직담백하고, 내 일기에 대한 평을 가혹하게(?) 평가하고

서슴없이 충고를 주는 것등이 좋았었다.

 

한번의 유산으로 아직껏 애가 없다고 했다.

-나도 그랬어요.

첫 애가 유산되고 나선 5년간 애가 생기지 않아서

얼마나 가슴 조렸는데요.

좀 더 기다려 봐요.

-난,

벌써 6년째 아닙니껴..??

 

-3살 연하의 남편과 그 중간에 애가 없다는 것.

-긴 세월동안 동생처럼 지내다가 결혼한 것.

 

-권태증일까?

 

나와 대화를 해 봐도 여자의 애교라던가 그 나이에

맞는 섹시함은 없어 보였다.

-원래 성격이 그래요.

남편이든 누구든 좀 퉁명스럽죠.

내 사전엔 애교라곤 없어요

그걸 간지러워 어떻게 해요?

-그래도 남자의 마음은 아내가 맘에 없는 것이라

해도 애교섞인 것을 좋아한답니다.

노력을 해 보세요..

-건 못해요.

 

오늘 통화중에,

남편의 외도를 한번만 눈감아 주기로 했단다.

각서를 쓰고.....

-잘 했어요.

어찌 보면 남편의 외도가 s 씨의 탓인지도 몰라요

곰곰히 생각해 봐요.

남편이 바람을 피울수 밖에 없었던 것이 단순히

바람끼 였을까 하는것....

좀더 살갑게 대하고 애가 없는 가정에 어떤 재미를

붙일수 있게 만드는 것.

그건 s 씨의 두뇌에서 나와야 할거 같아요.

자식도 없다, 그리고 애교라곤 하나도 없는 마누라

그런 것들이 더 빨리 권태증을 불러온건지도 몰라요.

-내가 생각해도 참 멋은 없어요.

툴툴 대질 않나, 남편을 마치 동생처럼 막 대하질 않나..

이번에 곰곰히 생각을 해 봤어요.

이런게 단순히 남편의 탓만인가하고요...

-그래요

과연 내가 남편의 어떤 위치로 존재하고 있는가...

남편에게 얼만큼의 크기로 차지 하고 있는가 생각을

해 봐요..

 

이혼을 앞두고 둘이서 바닷가에서 담판을 했단다.

보다 진솔하게 보다 냉정하게..........

 

다행이다.

남편의 바람기가 일회성이 아니고 위험수준이 아니라면

더 한번의 기회를 줘라.

그리고 남편을 그런곳으로 몰게 한것도 따지면

s씨의 탓도 한몫한것이다.

냉정한 입장에서 s 씨의 잘못을 꼬집어 줬다.

어떤 보탬이 되었을까?

 

-이혼,

쉬운게 아니다.

주위의 눈총도 느껴야 하고...

상처받은 몸과 마음으로 다시 새 출발이

어디 쉬운가?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을 다짐했단 s...

밝은 음성이 반가웠다.

한번의 잘못이 살아가는데 더 큰 교훈이 될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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