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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봄을 따러.....

 

선호씨와 등산 약속후에 걸려온 그녀의 전화.

-나도 산에 가고 싶어요.

-선호씨랑 약속했는데..올래?

-갈께요.

 

11시 정각에 둘이서 나타난다.

공교롭게도  같은 차를 탄 모양.

 

따뜻한 봄 날씨 같은 어제.

마지막 휴일을 등산으로 보낼려는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몰렸다.

 

선호씨가 인도하는 코스로 올랐다.

비교적 가파른 팔봉능선으로.........

셋이서 가다가 앞서 가는 그녀.

베낭을 매고서도 잘 오른다.

-좀 천천히 가요

나도 산이라면 한가닥 한편인데 너무 앞서간거

같아요, 이거 누굴 시험하는건가요?

-두분이 애기하라고 일부러 앞서가는 거예요..

-뭐가 할말이 그렇게 많다고요...

 

바로 아래 오봉이 보이는 등성이 바위위...

쉬었다.

발아랜 깍아지른 바위

직벽이다.

떨어지면 저 아래 계곡으로 직선으로 떨어질거 같은

아찔함.

내려다 보니 아찔한 현기증마져 든다.

-저 봉우린 마치 금강산 처럼 아름답네요..

-정말...

 

빠르게 산을 타다 보니 등어리선 김이 모락 모락 난다

-좀 천천히 가자구요.

뭐가 급해서 그렇게 빨리 올라요?

-원래가 저래요..

 

-저 능선에 무슨 사고가 났나봐요?

아까 부터 헬리곱터가 선회하고 있어요.

-글쎄??

그러고 보니 삼막사쪽에 헬리콥터 한대가 공중에서 선회

하고 있다...

 

점심은,

2시가 지나서 새로지은 교육대 건물앞에 민가..

오리구이를 먹었다.

기름기도 적고 담백해서 좋단다.

둥둥뜬 기름기가 싫어 탕을 주문하지 않고

로스구이를 시켰다.

셋이서 소주 2 병마셨지만 2 시간은 마신거 같다.

그녀와 셋이서 이렇게 술 자리 한건 오랫만인거 같다.

선호씨와 둘이면 늘 순 두부 백반에 맥주 한병 마시고 오는데...

 

선호씨의 여자 친구 ㅂ 씨..

요즘 바쁜가 보다.

정기적인 휴일이 없어 만난지 한참이란다.

jung을 만날때 늘 넷이서 자주 어울렸었다.

강화도로...장흥으로...일산으로....

ㅂ 는 아직도 선호씨의 곁에 있지만 jung은

내 곁에 없다.

그렇게 살갑게 대하던 사람도 떠나면 그만인걸...

그 이별의 비정함.

기약없는 이별.

전엔 몰랐었다.

 

오후에 ㅂ 를 만난단 선호씨..

그를 먼저 보내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차 한잔했다.

-어때 오늘 산행 좋았지?

-너무 좋았어요.

글고 선호씨랑 그렇게 산에 간것도 오랜만이라 좋았구요

그런 분위기 있는곳에서 소주마신것도요......

마신 술이 덜깬것인지 아직도 볼이 붉다.

늘 가는 산도 늘 새로운 기분이 들어 좋다.

이런 맛에 가는 것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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