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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졸업

영란이의 대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11시부터 시작된다고 했지만 영란인 까운을 빌려야 하기때문에

일찍 출발했다.

 

-아빠,

5 호선 타고 공덕에서 갈아타고 화랑대에서 내려 서울여대 쪽으로

걸어오면 돼.

전철역에서 한 10 여분 걸어야 해..

 

사실 부끄럽게도 < 서울여대 >에 들어간 영란이 학교를 단 한번도

찾아가 보질 못했다.

이건 이유가 안되지.

적어도 어떻게, 어떠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가?

와 봤어야 했었다.

차를 갖고 갈가도 했지만 주차 문제등등 더 힘들거 같아

전철을 이용키로 했다.

-당신은 컨디션 좋지않으면 가지 마.

오늘 춥다던데...??

-....

영란이 대학교 졸업이면 이젠 정규학교 교육은 끝인데도

못가는 그 심정은 이해가 된다.

 

<서울여대>는.

풍광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켐퍼스그 웅장하진 않아도 오밀 조림하게 조용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공부하긴 분위기는 끝내 주겠다.

건물도 산뜻해 보였고......

 

11 시 30 분경.

-아빠, 지금 식장에서 나갈수 없으니까 기다려.

모여든 가족들, 그리고 친척들..

영란인 강당에 있는가 보다.

식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각모와 검은까운을 걸친 졸업생들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다,.

나 처럼 구식 케논 사진기를 갖고 온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어쩔수 없지만 어쩌랴..

이 카메라도 사진은 죽이게 잘 나오는데.....

-아빠, 우리도 디카 하나 사자.

누가 요즘 이런  사진기로 사진찍어?

-잘만 나오면 되는거지 이게 어때서...??

-쪽 팔려.........

-임마, 이게 어때서 쪽이 팔려...

이래뵈도 이걸 매고 해외여행시 얼마나 많이 찍었는데...

-그땐 그때고..

지금은 아니잖아?

-암튼,

난 디카보담 이게 얼마나 더 편하고 좋은지 몰라..

녀석이 구식 카메라를 들고 온게 좀은 부끄러운가 보다.

한참 유행에 민감한 나이거든..........

 

11시에 시작된 졸업식이 13시 40분에야 끝났다.

가장친한 친구 셋도 와서 꽃 다발을 안겨주고 있다.

난,

이미 아침에 큼직한 꽂 다발을 준비했었고...

내가 준비한게 아니고 그녀가 아침에 배달해 준 꽃 다발.

이런것 까지 챙겨준 그녀의 성의가 고맙다.

모든건 정성이고 관심이거든...........

 

우리식구 셋과 영란이 친구 셋.

이렇게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학교 주변엔 식당도 없어 전철역 부근에서 겨우 찾은 식당.

< 고향 솥 뚜겅 삽겹살 >이란 식당.

8인분을 먹었던가 보다.

오늘처럼 추운날 이런 먼데까지 찾아온 친구들이 고마웠다.

더 좋은 메뉴로 사주고 싶었는데 메뉴가 이 정도 뿐인데야.

어쩔수 없었다.

거의 2 시가 된 시간이고 보니 다들 배가 고팠던가 보다.

감칠맛나게 먹었다.

누나 친구들 앞에서 입을 굳게 다문 세현.

사춘기의 남자라 그럴까?

 

점심후에 다시 찾아온 켐퍼스.

사진을 찍기 위함.

3시가 이미 지난 시간이지만 마지막 추억을 담기 위해

모두들 촬영에 정신이 없다.

-내 딸이라설까?

귀엽고 예쁘다.

어렷을때 보담은 덜 예뻐도 여전히 예쁘다.

-어때, 누나 예쁘지?

-네..

영란인 이젠 이 캠퍼스도 다시 찾아오지 못할거란 예감에

감회가 깊은듯 곳곳을 안내하면서 찍어달라고 한다.

어찌 감개무량하지 않으랴?

여길 들어오기 위해 1 년간의 긴 시간을 학원에 다님서

피나게 고생을 했는데...

그리고 이젠 대학의 4 년을 마감하는 마당에 어찌 회한이

없겠는가?

 

-영란아,

아무튼 고생했어.

이젠 너도 인생의 한 고비를 넘기고  한단계 성숙한 거야..

이젠 힘든 고비는 넘겼으니 편한 마음으로 나가봐..

더  좋은 일이 있을거야..

매서운 추운 날이었지만 바쁘게 돌아다녔다.

 

-아빠도 이거 쓰고서 찍어봐요.

-그래 그래..

내 머리위에 사각모를 씌우는 영란.

필름 25 장을 다 찍었다.

잘 나왔음 좋겠는데.........

그리고 무사히 대학을 졸업한 영란이를 축하해 주고 싶다.

누구나 대학을 졸업한건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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