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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봄은 더 있어야 하나보다

관악산에서 10시에 j와 약속했다.

아직도 아침 기온은 쌀쌀했지만 등산하긴 너무 좋은 날씨.

둘이서 10시에 정확히 만났다.

시간 약속은 칼 같은 j.

그런점이 좋다.

 

시간관념이 없는 사람이 있다.

한 10 여분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늘 늦게 나타난 사람.

그건 습관일거다.

허지만 그 10 분을 기다린 사람의 심정은 얼마나 지루한지

알고 있을가...

 

팔봉능선 줄기를 타고 넘었다.

깍아지른 듯한 바위위 쉼터.

발아래 계곡은 벌써 봄 기운이 서서히

보이는듯 하다.

희뿌연 안개가 산아래 허리를 감싸고 있다.

아침은,

떡에 꿀을 발라서 먹었다.

듬뿍 꿀을 바르는 날 보고 걱정이 된단다

꿀이라도 당분을 너무 섭취하면 당뇨가 될수

있는거라 그녀는 그냥 떡을 먹는다.

심심한 그런 맛이 좋다니.....

-꿀 정도의 당분섭취했다고 그게 문제가 되나?

그리고 꿀은 설탕과는 다르잖아?

-단건 마찬가지 아닐까요?

-성분이 다르겠지...

 

50 대 부부인듯한 두 사람이 우리곁에 앉는다

거긴 쉬어가기 좋은 곳이라 지나는 사람들은 들르는

곳...

-안녕하세요?

날씨 좋죠?

-그렇네요...

이 정도 쌀쌀한 날씨가 등산하긴 좋아요..

컵 라면을 아침대신으로 먹는가 보다.

산에 오면 모른 사람과도 금방 대화가 트인다

그 만큼 어떤 연대감이랄까, 마음이 넓어지는걸까...

마음을 여는 건가 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인이 없다는것도 맞는거

같다.

산에 오면 어떤 욕심도 없어지니까...

자연속에 머무른 시간은 순수 그 자체거든.......

 

뜨거운 커피 한잔 하면서 쉬어가는 곳.

그 향이 너무좋다.

 

삼막사에 가면 늘 배까지 차디찬 기운이 느껴지는 찬물.

한  컵 먹어야 한다.

거의 직벽에 가까운 높은 산에서 내려오는 약수.

어떤 것도 오염되어 있을거 같지 않다.

늘 그양으로 쫄쫄대면서 흐르는 약수.

어찌 그 쉬원한 물을 지나칠수 있으랴...

거길 가면 늘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있다

일요일은 10 여분을 기다려야 차레가 온다.

-물을 넣어갈까요?

-보리차 있는데 뭘...

 

2 차 쉬는 장소도 전망좋은곳.

그녀가 지난번 건강진단 받은 결과를 보여준다.

-약간의 과체중인건 빼고 다 정상예요.

-그럴테지..

헌데 키 157에 59 가 왜 과체중이지?

-키가 있잖아요?

-그렇구나...

하긴 이 연령대에서 전부가 정상이란 것도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하고 있단 애기.

일요일 이면 산으로 조깅으로...

이 정도 건강관리하는 줌마 있나.....

<건강 검진 결과표>를 보다 그게 아래로 떨어져 그걸 줍다가

바위에서 미끄러져 옆에 나무가지를 붙잡은게 하필이면 그게

죽은 나무 가지일줄이야..

그대로 아래로 곤두박질하고 말았다.

엉덩이가 바위에 부딪치고 팔목이 가시에 긁혀 핏방울이 맺혔다.

체중을 실은 몸을 죽은 나무 가지에 의지했으니..........

엉덩이가 퍼렇게 멍이 들고 약간 쑤신다.

너무 경망스런일을 순간적으로 한 탓.

왜 나무 가지가 썩은 걸거란 것을 예상하지 못했단 것인가?

자연을 경원시 하면 당하는 것.

약간 욱신거리고 발 거름이 부자연 스럽다.

가지에 의지했던 그 힘이 미끄러지면서 바위에 부딪쳤으니

순간의 중력이 대단했으리라..

 

그녀의 건강검진표를 보다가 그런 변(?)을 당했으니

은근히 미안한가 보다.

-좀 조심하시지 않고...........

-왜 그걸 보여주고 그래?

누가 보자고 했어, 자랑하고 싶은거였지?

-네...ㅋㅋㅋ...

남은 아파죽겠는데 속없이 웃는 모습이 보기싫다.

 

점심은,

비빔밥으로 했다.

산행후엔 언제나 밥맛은 꿀맛.

낼은 이 선호와 와야 하는데 자고나서 봐야겠다.

그래도 산에 와서 이런 상쾌한 기분을 느낄수 있는것.

약간 다치긴 했어도 후횐하지 않는다.

자연은 위대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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